브라질 현지 언론들이 룰라 대통령의 역사적인 재선에 대한 뉴스를 실었다. 한 시민이 신문을 보고 있다.(사진=로이터)
이로써 중남미내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브라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비동맹·다변화 노선을 고수하는 룰라 대통령의 기존 외교 정책을 이어가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결과가 서반구에서 미국 중심의 헤게모니를 다시 세우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상당한 차질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안드레 파글리아리니 루이지애나 주립대 교수는 SCMP에 “룰라 집권 체제 하에서 브라질과 중남미 지역이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의 적대 정책에 일방적으로 동조할 가능성은 낮다”며 “룰라가 국제 무대에서 기존 방향을 급격히 바꾸지 않을 것인 만큼 중국과의 관계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브라질의 핵심 전략 자원인 희토류를 둘러싼 미·중간 자원 확보전에서 룰라의 입지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파글리아리니 교수는 “룰라 대통령이 중국을 ‘이념적 적’으로 간주했던 경쟁자(보우소나루 후보)와 달리, 미국과 중국 모두의 관심을 활용해 브라질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과 브라질의 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등 보수 세력에 대한 정치적 수사를 이유로 브라질에 관세 부과와 제재를 위협하면서 경색된 바 있다. 반면, 플라비오 보소나루 후보는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는 등 친미 밀착 행보를 보였지만 결국 낙선했다. 룰라 대통령은 당선 소감에서 “브라질은 그 누구의 마당도 아니다”라며 미국의 선거 개입 시도를 강력히 경고했다.
중국내 전문가들 역시 룰라 재선으로 첨단 기술 분야 등 양국간 협력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짱스쉐 항저우사범대 교수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선 과정에서 보인 개입 양상이 브라질 지도부의 반감을 사면서 역설적으로 브라질이 중국과 더욱 밀착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룰라의 승리로 주요 신흥국 블록인 브릭스(BRICS)의 결속력도 유지될 전망이다. 궈지에 베이징대 교수는 “우파 정권 창출 시 우려됐던 브라질의 브릭스 탈퇴 리스크가 사라졌다”며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 간 협력과 국제 무대에서 브라질의 영향력 확대 행보는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