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겸 사장. (사진=연합뉴스)
소프트뱅크는 이달 초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과 지방정부 기관을 상대로 이미 협력의 첫발을 뗐다. 동남아 최대 플랫폼 기업 중 하나인 그랩, 사라왁 주정부 기관 등과 AI 인프라 협력을 위한 기본협약을 맺은 것이다. 이번에 총리가 직접 투자 규모와 지역을 언급하면서, 협약 체결 이후 말레이시아 정부 차원에서 투자 구상이 공개된 셈이 됐다.
이번 투자 추진은 소프트뱅크가 AI 인프라를 그룹의 핵심 성장 축으로 키우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프랑스에서 대형 AI 인프라 투자를 진행해 왔다. 여기에 말레이시아가 더해지면 투자 무대가 북미와 유럽을 넘어 동남아로 넓어지게 된다. 500억달러라는 규모는 단일 국가를 대상으로 한 계획으로는 적지 않은 수준이어서, 동남아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에서 말레이시아의 존재감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산업계도 이 같은 움직임을 주시할 만하다.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와 변압기 등 전력기기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여서, 투자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메모리·전력기기 업계의 수요 기반을 넓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투자가 얼마나 빠르게 구체화하느냐에 쏠린다. 소프트뱅크가 그랩, 사라왁 주정부 기관 등과의 협의를 어떤 방식으로 진전시킬지, 안와르 총리가 밝힌 쿠칭과 말레이반도 투자 구상이 실제 사업 계획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