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캐나다, 철강·자동차 관세 완화 협상 진행…”중간선거 전 타결 가능성"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7일, PM 02:41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과 캐나다가 캐나다산 철강·자동차에 부과한 미국의 관세를 완화하는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무역협상이 결렬된 뒤 틀어진 양국 관계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세가 정치적 부담으로 떠오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니 캐나다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카니 캐나다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측 소식통 2명과 캐나다 측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양국이 이 같은 합의를 논의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협상의 초점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부과된 관세다. 캐나다산 철강에는 최고 50%, 자동차에는 25%의 관세가 매겨지고 있다. 양국 협상단은 이 관세를 줄여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타결 시점을 두고는 양측 시각이 엇갈린다. 협상 내용을 보고받은 한 캐나다 소식통은 다음 달 3일 중간선거 전에 철강·자동차 관세 합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측 소식통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에 추가 양보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232조 관세는 상무부 소관이어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아닌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협상의 중심에 서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최근 캐나다의 대미 무역 담당인 도미닉 르블랑 장관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USTR 관계자도 최근 며칠간 캐나다와 전체 합의의 틀과 다른 무역 현안을 놓고 접촉했다고 밝혔다.

르블랑 장관 측 대변인은 성명에서 “캐나다는 여러 우선 과제에 대해 미국 측과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캐나다의 이익을 존중하면서 서로에게 더 이로운 무역관계를 위해 성실하게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과 상무부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과의 협상이 “조금 더 활발해졌다”면서도 캐나다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전이 있다면 미국이 우리 입장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합의가 나오더라도 범위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캐나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합의가 이뤄진다면 빠르게 이뤄지겠지만, 성사되더라도 범위가 좁은 합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캐나다 소식통은 중간선거 전 232조 관세 합의 가능성이 크다고 봐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카니 총리가 합의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나선 배경에는 중간선거가 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2%에 그쳤다. 공화당은 다음 주 중간선거에서 의회 주도권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됐고, 접경 지역 공화당 후보들은 캐나다와의 무역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유세에서 무역 분쟁이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일부 캐나다산 농산물·임산물에 매기던 50% 관세를 없애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양국 협상은 지난 8월 중·대형 상용차 관세 인하 여부 등을 놓고 결렬됐다. 중·대형 상용차는 캐나다 공장에 핵심적인 품목이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협상을 통해 국경을 오가는 차량과 부품 운송 비용을 끌어올린 25% 관세가 완화되길 기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철강·자동차 관세를 50%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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