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채권 환매 사태 막는다, 中 유동성 지원 장치 마련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7일, PM 02:5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이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지원 장치를 마련한다. 금융기관이 대규모 환매 요구로 채권을 매도해야 할 때 긴급 자금을 조달할 통로를 제공함으로써 시장이 불안해지는 것을 막는 조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6일 과학적이고 신중한 통화정책 체계와 포괄적인 거시천건성 관리 시스템 구축 요구를 더욱 잘 이행하고 채권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비은행 대규모 환매 스와프 협의’(BNSF) 설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BNSF는 자산운용 기관이 채권시장에서 집단적 유동성 위험과 체계적 압력에 직면하는 특정 상황에서 가동한다.

은행 자산관리 자회사와 공모펀드 운용사 등은 인민은행으로부터 중앙응행 증권을 빌릴 수 있다. 해당 기관은 빌린 중앙은행 증권을 활용해 시장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로 자금을 조달한다.

확보한 자금은 운용 중인 공모 금융상품 중 대규모 환매가 발생한 상품의 적격 채권이나 해당 상품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사용된다. 즉 자금이 필요한 금융기관이 인민은행으로부터 일시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긴 것이다.

금융기관이 매입한 채권이나 상품 지분은 중국 인민은행에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 제도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은 금융시장의 건전성 관리 요건을 지속 충족해야 하며 시장 규율을 준수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인민은행이 채권시장 유동성 지원 장치를 만든 건 자산운용기관의 채권시장 영향력이 커진 상태에서 대규모 환매가 발생할 경우 채권 가격 급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025년말 기준 중국 은행 자산관리상품 운용 잔액은 33조2900억위안(약 6617조원), 공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약 37조7100억위안(약 7496조원)에 달했다. 이들 기관 운용 규모가 확대되면서 대규모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은행은 자금이 부족하면 역RP 거래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통해 중앙은행에서 빌릴 수 있다. 반면 자산운용업에 종사하는 비은행 금융기관은 성숙한 지원 체계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이달초 열린 2026 금융가포럼 개막식에서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규모 환매에 대응하기 위한 유동성 지원 수단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판 총재는 BNSF의 가동 조건을 자산운용기관이 집단 유동성 위험에 직면하거나 채권시장에서 환매→매도의 악순환이 발생하는 특정 상황에서만 가동한다고 명확히 제시했다.

여러 금융기관이 동시에 대규모 환매 압력에 직면하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을 한꺼번에 매도하게 되고, 채권시장에서 시장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이 나올 수 있어 이를 대응하자는 차원이다.

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제도의 목적은 시장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며 금융기관에 자금을 투입해 손실을 보전해 주려는 것이 아니라고도 신화통신은 지적했다. 중앙은행과 관련 거래를 진행하려면 거시건전성 관리 요건을 충족하고 우량 담보자산을 제공해야 하는데 이는 정부가 금융기관 손실을 책임진다는 잘못된 기대가 형성되는 것을 방지하는 조치다.

광파증권의 장쉬 채권부문 수석애널리스트는 “건전성 관리 요건은 정책 수단을 사용하는 전 과정에 걸쳐 지속 적용되는 제약 조건으로 과도한 투기 행위에 따른 손실을 다른 경제주체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정책수단은 채권시장이 더욱 안정적이고 건전하게 운영되도록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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