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야마 사츠키 일본 재무장관이 총리 관저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목요일 급락한 뒤 반등해 다시 157엔 위로 올라섰다. 급락으로 한숨 돌렸던 엔화가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자 일본 당국이 재차 경계 메시지를 낸 셈이다. 일본 재무상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을 향해 신호를 보내는 구두 개입은 실제 시장 개입에 앞서 투기적 움직임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쓰여 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을 당장의 개입 신호로 보지 않는 시각이 많다. 기존 발언의 반복에 가깝다는 평가다. 투자 전문 매체 investingLive는 일본 재무상이 엔 개입 위험이 남아 있는 가운데 단호한 조치를 경고했다고 전했다. 기술적으로는 200일 이동평균선인 158.51엔 부근이 저항선으로 거론된다. 심리적 저항선인 160엔과는 아직 거리가 있어, 당국이 실제 행동에 나서는 수준까지는 여유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예정된 굵직한 통화정책 이벤트로 쏠려 있다. 일본은행(BOJ)은 오는 30일 금리 결정을 내리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정책 결정을 앞두고 있다. 두 중앙은행의 결정에 따라 한·미·일 금리 격차에 대한 기대가 달라질 수 있고, 이는 엔화 흐름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 당국이 BOJ 회의와 FOMC를 앞두고 엔화 약세 재개에 경계 수위를 유지하는 이유다.
엔화 흐름은 원·엔 환율과 엔 캐리 트레이드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 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거래가 힘을 받을 수 있고, 반대로 당국의 실제 개입이나 BOJ의 정책 기조 변화로 엔화가 급격히 강세로 돌아서면 이런 거래가 되감기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원·엔 환율 역시 엔화 방향에 따라 출렁일 수 있다.
앞으로 관건은 엔·달러가 200일 이동평균선인 158.51엔을 넘어 160엔 쪽으로 속도를 내는지 여부다. 환율이 저항선을 뚫고 빠르게 오를 경우 일본 당국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거나 실제 개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BOJ와 FOMC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해 큰 충격이 없다면 구두 개입 수준의 경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가타야마 재무상이 강조한 대로 환율이 펀더멘털을 반영하는지, 그리고 변동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가 당국 대응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