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 떨어지면 96시간 내"…美, 이란 대규모 공습 준비 마쳤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7일, PM 03:1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명령만 떨어지면 96시간 안에 이란을 대규모로 공격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시점은 다음달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사진=AFP)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사진=AFP)
CNN방송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중동 주둔 미군이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을 받은 뒤 “96시간 이내”에 이란을 상대로 새로운, 잠재적으로 대규모인 군사작전에 돌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작전을 수행할 만큼의 병력도 이미 중동에 배치됐다.

이들은 새 작전의 범위가 단순히 ‘잔디 깎기’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전면 전투를 중단한 이후 미군은 금방 복구될 수 있는 이란의 레이더·발사대 등을 타격하며 현상 유지에 주력해 왔다. 한 당국자는 “큰 작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작전 논의를 잘 아는 다른 전·현직 당국자들도 같은 견해를 보였다. 이들 중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명령은 ‘할지 말지’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의 문제라고 봤다. 연내 언제든 가능하지만 중간선거 이후가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다. 미 중부사령부와 국방부(전쟁부)는 이란의 에너지 기반시설, 군사시설, 핵시설을 포함한 광범위한 표적 목록을 작성해 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당국자들은 대규모 공격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에도 막판에 물러선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논평을 거부했고,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국방부는 계획 조직이며, 대통령이 명령한 군사 옵션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것이 임무”라고만 밝혔다.

이란의 보복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 정보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새 군사작전에 나서면 이란과 예멘 후티 반군이 즉각 중동은 물론 다른 지역의 미군 인력과 시설을 겨냥해 보복할 것으로 평가했다.

제이 클레이턴 국가정보장(DNI)은 지난 23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란이 미국 인력을 겨냥한 활동을 크게 늘렸다”며 관련 음모가 “중동과 일부 다른 국가에서 모두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다만 정보당국은 이란이 먼저 선제공격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 같은 위협 때문에 미국은 앞으로 며칠간 중동 지역 대사관 인력을 계속 조용히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주재 대사관에만 철수 명령이 내려졌지만, 다른 공관에도 비슷한 지시가 내려질 전망이다. 지시를 받지 않는 공관도 인원 상한에 맞춰 규모를 줄인다. 다음 순환 배치로 중동에 갈 예정이던 비필수 병력의 파견도 취소됐다.

이스라엘은 이란 추가 공격을 밀어붙여 왔지만, 미국은 공동작전 준비가 될 때까지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이스라엘 안보 소식통은 CNN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 전 이란을 공동 공격하자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이 소식통은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총선에 악영향을 주고 선거 연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댄 케인 미 합참의장에게 전달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CNN이 접촉한 소식통들은 모두 이스라엘이 당장의 추가 공습 계획을 미루고, 미국 중간선거 이후 공동작전에 대비해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공습을 미루는 데 동의한 데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전쟁 과정에서 이스라엘의 방어용 무기는 크게 소진됐다. 한 소식통은 “계획은 준비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만 남았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은 늘었지만 이란의 공격 위협 등으로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 미국 당국자는 해협 주변의 현상 유지가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고 인정했다. 막판 외교적 돌파구가 없다면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CNN은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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