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ETF '투자한도 100%', 원리금 보장 뜻 아닙니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7일, PM 05:09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금융감독원이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에 표시된 ‘투자한도 100%’를 원금이 보장된다는 의미로 오해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투자한도는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해당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비율을 뜻할 뿐, 원금 보장 여부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내년 1월부터 퇴직연금 ETF 매매화면 등에 상품의 위험등급을 함께 표시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일부 퇴직연금사업자가 제공하는 모바일·인터넷 매매 화면에서 상품에 대한 위험 안내 없이 투자 한도만 제공하는 경우가 확인됐다. 이에 투자자들의 오인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매매화면, 매매 가능 상품 화면 등에서도 투자한도·위험등급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추진한다.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일부 퇴직연금사업자가 제공하는 모바일·인터넷 매매 화면에서 상품에 대한 위험 안내 없이 투자 한도만 제공하는 경우가 확인됐다. 이에 투자자들의 오인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매매화면, 매매 가능 상품 화면 등에서도 투자한도·위험등급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추진한다. (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퇴직연금 ETF 투자 관련 소비자 유의사항 및 위험 안내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55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원리금보장형 상품은 360조3000억원, 투자 실적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결정되는 실적배당형 상품은 198조원이다.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규모는 2023년 말 49조1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98조원으로 30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리금보장형 상품 증가율은 8.1%에 그쳤다.

특히 ETF 투자 규모는 2023년 말 9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99조8000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전체 실적배당형 상품의 50.4%를 차지하는 규모다.

문제는 일부 퇴직연금사업자가 ETF 상품의 위험등급을 안내하지 않고 투자한도만 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이 퇴직연금사업자의 ETF 위험 안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일부 모바일·인터넷 매매화면에서 상품의 위험도 없이 ‘투자한도 100%’ 등의 정보만 제공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퇴직연금 상품은 원리금보장형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실적배당형으로 나뉜다. 실적배당형 가운데 주식 편입 비중이 50% 미만인 ETF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투자위험을 낮춘 상품’은 적립금의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 반면 일반적인 위험상품은 적립금의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ETF도 예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과 동일하게 ‘투자한도 100%’로 표시될 수 있다. 가입자가 투자한도만 보고 상품의 안정성이나 원금 보장 여부를 잘못 판단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ETF의 위험등급이 ‘매우 높은 위험’인 1등급부터 ‘매우 낮은 위험’인 6등급까지 다양하게 분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초 설정 당시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상품으로 분류됐더라도 이후 수익률 변동에 따라 위험등급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금감원이 제시한 사례에 따르면 적립금의 100%까지 투자할 수 있는 한 국고채 30년물 ETF는 2022년 8월 위험등급이 5등급이었으나 올해 8월에는 3등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금감원은 이러한 혼선을 줄이기 위해 내년 1월부터 퇴직연금사업자의 상품 위험 안내 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가입자가 ETF를 매매할 때 투자한도와 위험등급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매매화면과 상품 검색화면에 두 정보를 함께 표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퇴직연금사업자가 제공하는 상품제안서에도 위험등급을 병기한다. 가입자가 보유한 상품을 확인하는 적립금운용현황보고서 역시 상품별 위험등급을 표시하도록 양식을 개정한다. 일부 사업자는 전산 개발 일정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개선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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