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은 27일 데이코쿠데이터뱅크의 주요 식품업체 195개사 조사를 인용해 가격이 오른 식품 품목 가운데 인건비를 인상 사유로 꼽은 비중이 올해 1월 66%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2023년 1월 10%에서 지난해 1월 50%를 넘어선 데 이어 더 늘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을 꼽은 비중은 줄곧 80~90%대였다.
'코코이치방야'(코코이치) 카레(사진=코코이치방야 홈페이지)
외식업체 링거헛은 지난 2월 나가사키 짬뽕 값을 40엔(약 340원) 올려 860엔(약 7250원)으로 책정했다. 큐피는 5년여 동안 6차례 가격을 올려 마요네즈(450g) 가격이 다음달 565엔(약 4760원)으로 60% 오른다.
소비자들은 무뎌지고 있다. 링거헛은 올 상반기 고객 수가 2.4%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0.4% 늘었다. 링거헛 사장은 “손님들이 ‘가격 인상’이라는 말에 익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기업들은 비용 부담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상장 의류업체 사장은 “가격 전가가 쉬워졌다기보다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 같이 올리면 무섭지 않다”고 했다. 가격 전가 덕에 이익은 늘었다. SMBC닛코증권에 따르면 일본 상장사들의 올해 3월 결산 순이익 합계는 5년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디플레이션을 오래 겪은 일본에선 임금 인상분을 기업이 스스로 흡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1차 파도)과 2024년 엔저·인건비·쌀값 상승(2차 파도)을 거치며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기 시작했다. 일손 부족 속에 춘투(봄철 임금협상) 임금 인상률이 3년 연속 5%대를 기록하자 임금 인상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가격 인상도 확산됐다.
현재는 올해 2월 중동 위기로 촉발된 ‘3차 파도’가 진행 중이다. 지난 9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9개월 만에 2%를 넘었다. 정부 보조금으로 억누른 에너지 가격 효과를 빼면 상승률은 더 높다. 달러당 157엔대까지 떨어진 엔화 가치도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업물가지수는 6.8% 올라 5개월 연속 6%를 웃돌았다. 임금과 물가가 서로를 끌어올리며 물가가 예상보다 빨리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비자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이달 발표한 조사에서 “1년 뒤에도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응답은 약 89%에 달했다. 예상 상승률은 1년 뒤 평균 11.8%, 5년 뒤 10.1%였다. 1년 전보다 “여유가 없어졌다”는 응답도 50%를 넘는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감소분을 만회하진 못했다. 가계 저축률은 지난해 마이너스 0.5%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