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미국에 60조원 솔리다임 낸드 공장 건설 추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8일, AM 07:2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에 450억달러(약 60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놓고 미 정부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투자에 앞서 중국 다롄 공장의 설비를 개선하기 위한 반도체 장비 반입을 허용해 달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솔리다임이 미 상무부와 신규 낸드플래시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 규모는 초기 450억달러에서 장기적으로 최대 1000억달러(약 133조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후보지로는 뉴욕주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착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솔리다임은 미국 투자에 앞서 중국 다롄 공장의 생산시설을 고도화하기 위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반입 승인을 요구하고 있다. 솔리다임은 미 당국자들에게 다롄 공장에서 새로운 제조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국 공장 건설비용을 충당하겠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장에서 개발한 기술은 향후 미국 신규 공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추진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기술과 제조장비 수출은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철회했다. 이후 기업들이 1년간 필요한 장비에 대해 매년 승인을 받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솔리다임의 제안은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 육성 정책과 대중국 기술 수출 규제가 충돌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그동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 확대를 요구해 왔다. 솔리다임의 미국 공장 투자가 성사되면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대규모 투자 계획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중국 공장에 대한 장비 반입 규제를 완화할지는 불확실하다.

이번 협상은 SK하이닉스가 지난 23일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추진 계획을 철회한 직후 진행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규제당국과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최대 100억달러 규모로 검토했던 솔리다임 IPO 계획을 백지화했다.

솔리다임은 미국 정부와의 협상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하면서도 신규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솔리다임은 “전 세계 여러 후보 지역에서 낸드 메모리 공장 건설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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