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백금 가격 비율이 보낸 경고…"美증시, 앞으로 1년 역풍"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8일, AM 11:1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금값을 백금값으로 나눈 ‘금·백금 가격 비율’이 미국 증시에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비율은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향후 1년 주가 흐름을 가장 잘 맞히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진=AFP)
(사진=AFP)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금 현물은 온스당 4055.14달러, 백금은 1530.75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이 백금값의 약 2.6배라는 뜻이다.

미국 투자전문지 헐버트파이낸셜다이제스트 창립자인 마크 헐버트는 같은 날 마켓워치 칼럼에서 이 비율이 1년 전 절반 가까이 급락한 뒤 지금도 사실상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증시가 앞으로 12개월 동안 거센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근거는 몇 년 전 최상위 금융 학술지에 실린 논문 ‘금, 백금, 그리고 기대 주식수익률’이다. 논문은 이 비율이 향후 12개월 증시 방향을 예측하는 데 “기존의 거의 모든 수익률 예측 지표를 능가한다”고 결론 내렸다.

원리는 이렇다. 백금은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장치 등 산업용으로 쓰여 경기를 반영한다. 반면 금은 경기뿐 아니라 지정학적 불안까지 반영한다. 따라서 비율이 오른다는 건 지정학 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 투자자는 커진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되고, 이후 12개월 증시 기대수익률도 높아진다.

즉 비율이 오르는 동안엔 주가가 부진하지만, 그 뒤 1년 수익률은 높아지는 관계다. 반대로 비율이 낮아지면 앞으로의 수익률도 낮을 것이란 신호로 읽힌다.

다만 이 지표가 늘 맞은 건 아니다. 헐버트는 약 1년 전에도 이 비율이 직전 12개월 동안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며 약세 신호를 짚었지만, 이 경고는 빗나갔다고 인정했다.

당시 일부 독자는 공급 차질 같은 일시적 요인 탓일 수 있다고 반박했지만, 1년이 지나도 비율이 그대로인 만큼 그럴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표에 얼마나 무게를 둘지는 이 지표가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믿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이 지표는 논문 발표 이후 대체로 잘 맞았다고 헐버트는 짚었다. 표본 밖에서도 예측력이 확인됐다는 뜻으로, 통계적으로 신뢰도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증시가 폭락한 직후 이 비율은 오르기 시작해 수년간 상승했고, 이어진 강세장을 정확히 예견했다.

헐버트는 “금·백금 비율은 강세장에 날아든 또 하나의 경고 사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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