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이날 현장에는 성공회 수장인 사라 뮬러리 캔터베리 대주교를 비롯해 이슬람교, 불교, 기타 기독교 교파의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교황은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국제 정치의 도구로 전쟁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부활하고, 각국 지도자들이 이를 종교적으로 정당화하는 현상을 규탄한다”며 “권력의 문화가 지배하는 지금이야말로 ‘아시시의 정신’을 가꿔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어 “하느님의 이름으로 전쟁을 벌일 수는 없다”며 “우리는 더 많은 전쟁을 준비할 것이 아니라 모든 곳에서 평화를 재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지정학적 충돌 과정에서 종교를 명분으로 내세우는 각국 지도자들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그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러시아 정교회는 침략 행위를 악에 빠진 서구 세계에 맞서는 ‘성전’으로 규정해 왔다. 또 중동 분쟁에서도 미국 등의 주요 당국자들이 기독교적 신앙을 인용하며 군사력을 통한 승리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펼쳐왔다.
하지만 앞서 교황은 첫 회칙인 ‘거룩한 인류’(Magnificent Humanity)에서도 “종교의 이름으로 싸우는 것은 종교 그 자체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교황청은 우크라이나 남부 올레시키 지역에서 발효된 국소적 휴전에 맞춰 인도적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황의 자선 담당인 루이스 마린 데 산 마르틴 몬시뇰은 27일 겨울용 의류와 담요, 식량 등을 실은 트럭을 이끌고 키이우와 자포리자, 드니프로 등 우크라이나 주요 지역 순회 방문에 나섰다.
이번 올레시키 지역의 휴전 및 인도적 지원은 교황이 수술 직후 병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를 가져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인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는 휴전 성사와 관련해에 “누가 공로를 가져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건 휴전이 실제로 유지돼 주민들에게 인도적 구호물자가 전달되고 안전한 대피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