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이클론 '아르나브' 상륙…인도 18만명 대피·네팔도 '초비상'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8일, PM 03:3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대형 사이클론 ‘아르나브’가 28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해안을 강타했다. 인도 정부는 아르나브에 대비해 인접 지역의 18만명 이상의 주민들을 피신시키는 등 재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사이클론은 인도를 넘어 네팔 히말라야 지역까지 여파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27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카키나다에서 사이클론 '아르나브'의 상륙을 앞두고 내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 남성들이 비닐 시트로 몸을 가리고 있다. (사진=AFP)
27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카키나다에서 사이클론 '아르나브'의 상륙을 앞두고 내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 남성들이 비닐 시트로 몸을 가리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동부 해안에 상륙한 아르나브로 인해 곳곳에선 고목이 넘어지고, 전신주가 뿌리채 뽑히는 등 심각한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인도 정부는 사이클론 상륙 이전 신속하게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면서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 되지 않았다.

인도 기상청(IMD)은 아르나브를 자체 분류 기준상 3번째로 강력한 단계인 ‘매우 강한 사이클론’으로 지정했다. 아르나브는 이날 오전 안드라프라데시주 해안에 상륙한 후, 중심부가 내륙으로 완전히 이동한 상황이다.

이번 사이클론에 대비해 안드라프라데시주와 오디샤주 등 인접 주에서는 폭풍우 상륙에 앞서 18만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소로 피신했다.

상륙 직후 최대 시속 125~135km, 순간 최대 풍속 시속 150km에 달하는 강풍과 함께 1~1.5m 높이의 폭풍해일이 덮치면서 저지대 침수와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가 휴교령을 내렸으며, 열차 및 항공편 운항이 대거 취소됐다. 안드라프라데시주 내 공항 3곳의 운영도 중단됐다.

이번 사이클론의 여파는 인접국 네팔의 히말라야 산맥으로도 확대됐다. 네팔 이민국은 아르나브가 폭우와 강풍, 눈보라 및 산사태를 유발할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고산지대 등산 허가증 발급을 3일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현 시점은 하루 평균 750명의 트레커가 허가증을 발급받는 네팔의 히말라야 등반 성수기다. 때문에 위험성이 더 큰 상황이다. 이에 네팔 정부는 29일 밤부터 30일까지 고산지대에 거센 눈보라와 아발란체(눈 슬라이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관광객들의 고지대 진입을 금지했다.

벵골만은 과거에도 대형 사이클론이 빈번히 발생해 인도 동부 해안에 심각한 피해를 입혀온 주요 발생지다. 1999년 10월 오디샤주를 강타해 약 1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슈퍼 사이클론은 인도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자연재해 중 하나로 기록돼 있다.

이후 인도는 지난 수십년간 조기 경보 시스템과 선제적 주민 대피 인프라를 대폭 강화해 왔다. 이번 아르나브 상륙 과정에서도 대규모 사전 대피 조치를 통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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