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블룸버그통신이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국과 외교적으로 긴밀한 국가들의 올해 1~8월 미 중장기 국채 순매수액은 1743억달러(약 233조원)로 집계됐다. 만기 1년 이하 단기 국채를 제외한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특히 아시아 주요국의 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한국은 해당 기간 미 국채 238억달러(약 31조8000억원)를 순매도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세계 최대 미 국채 해외 보유국인 일본의 순매수액은 3억8900만달러(약 52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줄어든 규모다. 대만 역시 순매도로 돌아섰다.
미 국채 수요 감소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국 통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달러 자금 수요가 커진 데다 각국의 국내 금리 상승으로 미국 채권에 투자할 유인이 줄었다. 주식 등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와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본은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일본 재무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했으며, 미국 국채를 포함한 해외 증권 매각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번 변화가 곧바로 미국 국채에 대한 전면적인 투자 이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의 우방국들이 과거처럼 경상수지 흑자를 미 국채에 지속적으로 재투자하지 않을 경우, 미국 정부의 자금 조달 여건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안정적인 해외 수요가 약화하면 미국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미국의 국채 이자 부담뿐 아니라 글로벌 채권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