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 토큰화펀드 24시간 거래 허용…"추후 예금토큰 연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8일, PM 05:16

[홍콩=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홍콩이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토큰화 공모펀드의 24시간 거래를 허용했다. 기존에는 주로 금융회사를 통해 가입하거나 환매하던 펀드를 인가된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에서도 사고팔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토큰화 금융이 단순한 발행을 넘어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유통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홍콩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지난 26일 인가된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VATP)에서 토큰화 공모펀드의 유통시장 거래를 세계 최초로 승인하면서 중국자산운용(ChinaAMC)의 홍콩달러와 미국달러 기반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2종에 대한 24시간 거래가 시작됐다.

이번 거래는 홍콩 온라인 증권사 푸투(Futu)그룹의 자회사인 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 팬서트레이드(PantherTrade)에서 이뤄진다. 팬서트레이드는 지난해 1월 SFC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인가를 받은 곳으로 기존 증권거래 인프라와 디지털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7일 홍콩 국제파이낸스센터(IFC)2 홍콩금융관리국(HKMA) 전경. (사진=서민지 기자)
27일 홍콩 국제파이낸스센터(IFC)2 홍콩금융관리국(HKMA) 전경. (사진=서민지 기자)
토큰화 공모펀드는 일반 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공모펀드의 수익권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구현한 금융상품이다. 기존 펀드가 투자자의 보유 내역을 금융회사 전산 시스템에서 관리한다면, 토큰화 펀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투자자의 권리를 디지털 형태로 기록하고 관리한다. 투자 대상 자체가 가상자산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펀드를 보유하고 거래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번에 거래가 허용된 MMF는 단기채권과 예금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투자자는 기존 MMF처럼 운용 수익을 기대하면서도 블록체인 기반 토큰을 통해 자신의 펀드 수익권을 보유하고 거래할 수 있다.

그동안 일반적인 공모펀드는 투자자가 금융회사에 환매를 신청하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금을 지급받는 방식으로 현금화했다. 반면 이번에 허용된 토큰화 MMF는 인가된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에서 다른 투자자에게 토큰을 매도할 수 있다. 홍콩 현지 업계 관계자는 “기존 펀드의 환매 절차와 별개로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유통 경로가 마련된 것인 만큼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홍콩 금융당국은 향후 토큰화 펀드와 토큰화 예금을 연결해 결제 효율성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SFC는 홍콩금융관리국(HKMA)과 공동 추진하는 ‘프로젝트 앙상블(Project Ensemble)’을 통해 개발된 토큰화 예금 기술을 펀드 거래에 활용할 방침이다. 토큰화 예금은 은행 예금을 블록체인상에서 디지털 형태로 구현한 것으로, 토큰화 펀드와 연계하면 투자자가 펀드를 매도한 뒤 받은 대금을 다른 투자처로 즉시 이동시키는 등 자금 활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SFC는 우선 MMF를 대상으로 거래를 허용하고 향후 실제 거래 현황과 시장 발전 상황을 검토해 대상 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엘리사 응 SFC 투자상품 담당 집행이사는 “토큰화 MMF의 유통시장 거래는 홍콩 디지털자산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SFC의 규제 체계를 실제 시장에서 검증하는 동시에 홍콩의 토큰화 생태계에 24시간 거래라는 중요한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홍콩의 토큰화 분야 선도적 지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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