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자유당(PL) 소속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대선 후보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의 첫 개표 결과를 확인한 뒤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AFP)
항공기 추적 자료에 따르면 이들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걸프스트림 G400 전세기는 에콰도르 과야킬을 거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향했다. 마이애미 도착 예정 시각은 이날 오전 9시 18분이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일가족이 유효한 여행서류를 제시했다고 밝혔지만 브라질에서 여권이 취소된 상황에서 어떤 서류를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우소나루의 행적은 지난 25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부터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그는 이튿날인 26일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연방대법원으로부터 24시간 이내에 여권을 제출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출국도 금지됐다.
당시 보우소나루는 출국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여권을 제출하고 수사에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한을 지키지 않았고 브라질 연방경찰은 27일 일반여권과 외교관여권을 취소했다. 같은 날 미국행 도피설이 확산했지만 변호인과 선거캠프 관계자들조차 그의 행방을 모른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오파로카 이그제큐티브 공항에 브라질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착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브라질 헌법은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직무와 무관한 행위에 대해 형사책임을 추궁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보우소나루는 대선에서 패배했고, 내년 2월에는 상원의원 임기도 종료된다. 의원 임기 종료 이후에는 수사와 사법 절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부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전례도 주목된다. 자이르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가 귀국했다. 이후 쿠데타 모의 혐의로 징역 27년을 선고받았다. 플라비우의 동생 에두아르두 역시 대선 전 형이 패배하면 브라질을 떠나야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법원은 이 발언을 도주 우려를 판단하는 근거 중 하나로 고려했다.
미국 정부는 보우소나루 일가의 입국을 지원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27일 보우소나루와 가족에게 미국 입국 비자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미국 입국을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만 비자 발급과 정치적 망명 허용은 별개의 문제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이 보우소나루 가문의 정치적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브라질 사법당국의 출국금지 명령을 받은 대선 패배 후보의 미국행을 트럼프 행정부가 지원하면서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이 한층 깊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 관저인 알보라다궁에서 열린 자신의 81번째 생일 축하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최근 대선에서 승리해 네 번째 임기를 맞게 된 룰라 대통령은 이날 ‘하루 24시간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