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프 맥클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캐나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의 상방 위험이 커졌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티프 맥클럼 총재는 기자회견에 앞서 공개한 발언문에서 “금리 인상의 주된 근거는 에너지 가격이 높아졌고 앞으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용 압력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새롭게 제시한 물가 전망은 기존보다 크게 악화됐다. 올해 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은 3분기까지 3%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기준 2027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1%다. 중앙은행이 목표로 하는 2% 수준으로 물가가 돌아오는 시점은 2028년 중반으로 늦춰졌다.
반면 경기 전망은 개선됐다.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로 예상했으며 2027년과 2028년에는 각각 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해지면서 물가를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 여력도 커졌다는 평가다.
다만 중앙은행 내부에서도 금리 동결과 인상을 놓고 논의가 이뤄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공급 측면의 충격인 만큼 금리를 높여도 직접 해결할 수 없고, 지나친 긴축은 아직 여유 인력이 남아 있는 노동시장과 내수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금리 경로를 둘러싼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린다. 찰스 생아르노 서버스신용조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오는 12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캐나다상공회의소의 앤드루 디카푸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가 연속적인 긴축의 시작이라기보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캐나다달러화는 미국 달러 대비 소폭 강세를 나타냈고, 환율은 미 달러당 1.404캐나다달러 안팎에서 움직였다. 캐나다 2년물 국채금리는 3.38%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이 이미 상당 부분 예상됐던 데다 투자자들이 이날 오후 예정된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도 주시한 영향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다음 금리 결정은 오는 12월 9일이다. 향후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인플레이션의 확산 여부가 추가 인상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 7월 28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 위로 차량 한 대가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