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관련 데이터센터 채권 발행 차질…은행 대출 부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9일, AM 11:1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월가 은행들이 인공지능(AI) 업체 앤스로픽 관련 데이터센터 건설에 제공한 약 150억달러(약 21조원)의 대출 중 일부를 채권 발행을 통해 회수하려던 계획이 연기됐다. 텍사스주가 전력망 부담을 평가하기 위해 신규 데이터센터 사업을 일시 중단한 여파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월가 은행들은 미 텍사스주 웨이코 인근 허버드에 들어설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제공한 대출 142억달러 중 50억~70억 달러를 지난달 고수익채권(하이일드채권) 발행을 통해 회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채권 발행에 차질이 생기면서 향후 1년에 걸쳐 나눠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앤스로픽 로고.(사진=AFP)
앤스로픽 로고.(사진=AFP)
해당 데이터센터는 넥서스 데이터센터스가 개발하는 사업으로, 앤스로픽이 임차해 사용하며 구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전기요금 상승과 전력·수자원 부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주정부의 검토가 완료될 때까지 신규 사업에 대한 일시 중단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채권 발행이 지연되면서 은행들은 당초 예상보다 오랫동안 대출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미 대출금이 집행된 만큼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회수가 늦어지면서 은행들의 추가 대출 여력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자금조달에는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을 포함해 이탈리아 인테사산파올로,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캐나다왕립은행(RBC),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등 총 7개 은행이 참여했다. 이들은 총 142억달러의 1년 만기 대출을 제공했으며, 각 은행이 약 20억달러씩 부담했다. 대출 만기는 두 차례에 걸쳐 총 1년까지 추가 연장할 수 있다.

해당 대출은 장기 채권 발행 전까지 은행들이 임시로 자금을 제공하는 브리지론 방식이다. 특히 이번에는 단순한 대출 약정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자금 집행까지 이뤄진 상태다. 이번 채권은 일부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적격등급보다 낮은 BB등급 중간 수준의 신용등급을 부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선 AI 인프라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초대형 데이터센터 자금조달이 추진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붐으로 막대한 자금 수요가 발생하면서 은행들은 추가 대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대출을 채권시장으로 이전하는 거래를 잇달아 추진해 왔다.

그러나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대규모 차입이 급증하면서 신용시장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높은 차입 비용과 향후 채권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하이일드채권의 평균 위험 프리미엄은 이달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신규 발행시장에서는 채권 발행 계획을 철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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