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찾아낸 버그 폭증…실리콘밸리 '비상'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9일, PM 03:2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버그)을 무더기로 찾아내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비상이 걸렸다. AI가 인간 전문가보다 빠른 속도로 결함을 발견하자 기술기업들이 해커의 공격에 악용되기 전에 이를 수정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AI 해킹 이미지. (사진=로이터)
AI 해킹 이미지. (사진=로이터)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5월부터 AI를 활용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탐지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1300개 이상의 버그를 발견했다.

구글도 지난 6월부터 AI를 활용해 웹브라우저 크롬에서 1072개의 버그를 찾아 수정했다. 이는 이전 2년간 수정한 버그보다 많은 규모다. 올해 수정한 심각한 보안 취약점도 지난 8년간의 수정 건수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에만 1461건의 보안 패치를 공개했다. 지난해 연간 패치 건수인 1247건을 이미 넘어섰다.

AI가 발견하는 취약점이 폭증하면서 엔지니어들의 대응 능력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푸아드 마틴 오픈AI 사이버 보안 책임자는 지난 21일 자신의 생일에도 잠을 2시간밖에 자지 못한 채 인터넷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 2건을 수정하는 작업에 매달렸다. 마틴은 “AI가 보안 취약점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전 세계 소프트웨어를 가능한 한 광범위하게 검사하고 수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I는 쉬지 않고 소프트웨어 코드를 분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곳에 흩어진 작은 결함들을 연결해 심각한 공격 경로까지 찾아낼 수 있다. 과거 인간 보안 전문가들이 수작업으로 수행하던 취약점 탐지 업무를 AI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와 우버 등이 사용하는 오픈소스 개발 도구 노드JS는 올해 역대 최대인 50건의 보안 취약점을 확인하고 수정했다. 노드JS 유지·보수에 참여하는 마테오 콜리나는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상황이 10배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급증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일주일 내내 일하고 밤에는 AI 에이전트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슈 프린스 클라우드플레어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2년간 평균적으로 매주 인터넷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될 것”이라며 “앞으로 2년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결국 그 과정을 지나면 훨씬 안전한 인터넷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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