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보우소나루, 어떻게 브라질 탈출해 美로 갔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9일, PM 04:17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브라질 대선 후보였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의 지원을 받아 위장 차량과 전세기 등을 이용해 브라질을 탈출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의 탈출 작전은 대선 다음날인 26일 구체화됐다. 보우소나루 의원을 둘러싼 형사 수사는 선거 이전부터 진행되고 있었고, 측근들 사이에서 그가 체포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26일 저녁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보우소나루 의원 자택에서 검은색 차량 4대가 출발했고 이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 추적 혼선을 유도했다. 27일 오후 보우소나루 의원의 측근들은 기자들에게 그가 이미 미국 플로리다에 도착했다고 알렸지만 이 시기 보우소나루 의원은 여전히 브라질에 있는 상태였다.

그 사이 국경 너머 아르헨티나에서는 그를 태울 전세기가 대기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문 제이슨 밀러 등이 보우소나루 의원의 남동생 에두아르두와 협력해 확보한 전세기였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오파로카 공항 착륙한 비행기에서 내리는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상원의원.(사진=AFP)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 오파로카 공항 착륙한 비행기에서 내리는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상원의원.(사진=AFP)
보우소나루 의원은 가족들과 함께 아르헨티나 국경으로 향했다. 아르헨티나 당국에 따르면 27일 오후 10시50분께 보우소나루 의원과 아내, 두 딸은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 국경이 만나는 지역 인근의 탄크레두 네베스 국제교량을 건너 아르헨티나 푸에르토이과수에 진입했다. 국경을 넘은 뒤 보우소나루 의원이 탑승한 차량은 아르헨티나 공항보안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공항으로 향했다.

전세기는 자정을 넘긴 28일 오전 0시 21분 푸에르토 이과수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 전세기는 미국으로 향하는 도중 급유를 위해 에콰도르 과야킬에 들렀고, 미국으로 향했다. 전세기는 28일 오전 9시30분께 미국 마이애미 오파로카 공항에 착륙했다. 남색 폴로셔츠를 입고 배낭을 멘 보우소나루 의원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제복을 입은 요원들이 우산을 펼쳐 보우소나루 의원과 그의 가족들이 카메라에 포착되지 않도록 가렸다. 이들은 대기 중이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신속히 탑승했다.

그의 미국 입국은 브라질 법원의 출국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과 미국 고위 당국자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등이 참여한 이례적인 지원 작전의 결과였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보우소나루 의원과 그의 가족들의 미국 입국을 직접 승인했다. 이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이들에게 비자를 발급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했으나 보우소나루 의원 가족은 실제로 인도적 임시입국허가를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 조치에 따라 이들은 1년간 미국에 머물 수 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미국에서 ‘망명 정치 활동’을 위한 조직을 구축할 계획이나 백악관이 그의 미국 입국을 돕는 것 이상의 조치를 취할지는 미지수라고 WSJ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가 자신을 브라질의 정당한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것에 대해 기자들이 질문하자 직접적인 논평을 피했다. 그는 이날 보우소나루 가문에 대해 “그들이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보우소나루 일가를 “매우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히 매우 이상한 선거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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