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가르드 ECB 총재, 내년 2월 조기 사임 예정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29일, PM 07:3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년 2월 총재직에서 물러난다.

29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라가르드 총재의 거취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2019년부터 ECB를 이끈 라가르드 총재의 당초 임기는 2027년 10월까지였다.

ECB는 “라가르드 총재가 오늘 정책위원회와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2027년 2월 7일 총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의 후임으로는 클라스 노트 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와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전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라가르드 총재의 차기 행선지로는 세계경제포럼(WEF) 의장직이 거론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의 조기 사임설은 수개월 전부터 제기됐다. 특히 내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그가 내년 2월에 물러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후임 ECB 총재 인선에 관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이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만큼 현 EU 지도부가 선거 전에 후임 인선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임 발표는 ECB가 금리 인상 사이클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ECB는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충격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 임금 상승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ECB는 정부 국채금리 급등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부채 부담이 큰 프랑스에서 국채금리가 치솟으면서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러한 상황이 경제성장과 물가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너지 가격 재급등에 따른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금융 여건 악화라는 상반된 압력 사이에 놓인 ECB는 이날 예금금리를 연 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서도 ECB는 이르면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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