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미국 중간선거 알래스카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와 관련한 자료사진. 왼쪽은 지난 8월 17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팔머에서 촬영된 공화당 소속 댄 S. 설리번 상원의원, 오른쪽은 지난 7월 3일 알래스카주 피터즈버그에서 촬영된 댄 J. 설리번 후보의 모습이다. (사진=AP)
실제로 은퇴 교사인 댄 J. 설리번(Dan J. Sullivan)이 출마해 오는 11월 3일 본선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다. 투표용지에는 현역 의원이 ‘댄 S. 설리번’으로, 동명이인 후보는 ‘대니얼 J. 설리번 주니어’로 표기되며 정당과 현역 여부도 구분돼 있다. 다만 공화당 측은 유권자들이 두 후보를 혼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관계자 12명과의 인터뷰와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이 같은 계획이 지난해 여름부터 추진됐다고 보도했다. 펠톨라 캠프 측은 알래스카 전역에서 ‘댄 설리번’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들을 물색했으며, 다른 군소 후보들의 출마와 사퇴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펠톨라의 전 선거대책본부장 엘리사 리오스는 펠톨라가 계획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NYT에 말했다. 다만 리오스는 이후 기존 진술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펠톨라 캠프와 DSCC는 후보 영입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 메리 펠톨라 알래스카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알래스카 원주민연맹(AFN) 총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그렇다면 동명이인 후보의 출마를 유도했다면 불법일까. 미국에서는 상대 후보의 표를 분산시키기 위해 제3후보의 출마를 유도하는 이른바 ‘후보 끼워넣기’(ballot stacking) 전략이 양당에서 활용돼 왔다. 이런 전략 자체가 곧바로 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알래스카 대법원은 지난 6월 후보의 출마 동기만으로 투표용지에서 제외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동명이인 설리번의 출마를 허용했다. 다만 이번에 제기된 조직적인 후보 영입 과정에서 별도의 위법행위가 있었는지는 수사를 통해 가려질 필요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는 이미 지난주 현역 설리번 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고 동명이인 후보의 득표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경우 선거 결과 인증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그러나 알래스카 주정부는 이 소송에 법적 근거가 없다며 각하를 요구하고 있다. 주지사의 수사 지시와 연방정부의 선거 결과 인증 저지 소송은 별개 사안인 셈이다.
알래스카는 유권자가 후보별 선호 순위를 매기는 순위선택투표제를 시행한다. 후보가 탈락하면 해당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표가 다음 선호 후보에게 이전될 수 있어 동명이인 후보의 출마가 실제로 현역 의원에게 얼마나 불리하게 작용할지는 불확실하다.
이번 논란은 상원 다수당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불거졌다. 현재 공화당이 상원 53석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4석을 순증해 51석을 확보해야 다수당 탈환이 가능하다. 알래스카 선거 결과가 상원 권력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선거 이후에도 법적 다툼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2026년 미국 중간선거 상원 의석 전망. 민주당이 49석, 공화당이 46석에서 우세한 가운데 메인·아이오와·캔자스·오하이오·텍사스 등 5개 주는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단위: 석, 자료: 버지니아대 정치연구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