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시에서 알파벳 클래스A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2.64% 하락한 283.8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04년 알파벳 상장 이후 사상 최대 하락 폭으로, 하루 동안 시가총액 4820억달러(약 646조원)가 감소했다. 이는 나스닥종합지수 하락을 부추기는 동시에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비용이 투자 수익을 앞지르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실적에서 검색 광고와 유튜브, 구독 서비스를 포함하는 구글 서비스 부문의 3분기 매출이 96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985억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구글 검색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1분기 19%, 2분기 17%에 이어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구글 로고.(사진=로이터)
이는 구글이 직면한 AI 전환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구글은 기존 검색 사업을 AI 중심으로 재편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스스로 수익성을 잠식할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그동안 구글은 검색 결과에 광고 링크를 노출하고 이용자가 이를 클릭할 때마다 광고비를 받는 방식으로 막대한 매출을 창출해 왔다. 그러나 AI 기반 검색은 이용자에게 직접 답변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광고 링크를 클릭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구글뿐 아니라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도 키우고 있다. 월가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의 대규모 AI 투자를 용인해 온 배경에는 기존 핵심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이 있었다. 그러나 구글의 실적은 AI 투자가 오히려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셈이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수석 시장전략가는 “핵심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AI에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기업 중 하나가 오히려 AI에 대한 취약성을 드러냈다”며 “이것이 사람들이 실망한 이유”라고 말했다.
경쟁 AI 기업들의 광고 시장 진출도 구글에는 부담이다. 오픈AI와 앤스로픽 등은 AI 챗봇을 기존 검색엔진의 대안으로 내세우며 구글의 검색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시티즌스의 앤드루 분 애널리스트는 오픈AI와 앤스로픽의 기업용 AI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구글에 많은 광고비를 지출하는 기업의 고객 중 일부가 개인적인 검색에서도 AI 챗봇으로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트리트리서치의 댄 새먼 애널리스트는 오픈AI의 광고 사업 성장세가 아직 구글 매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그는 오픈AI의 광고 사업이 확대될수록 구글이 자사 AI 챗봇인 제미나이에 언제 광고를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트리트리서치는 알파벳이 검색 사업의 성장 기반과 AI 수익화 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전까지 지속적인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뢰 회복 시점은 2027년 상반기가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