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 또 털렸다…해커, 700여개 계좌서 35억원 빼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30일, AM 08:2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이 또다시 해킹을 당했다. 해커들이 웹사이트 보안 허점을 파고들어 이용자 계좌에서 최소 260만달러(약 34억8530만원)를 빼갔다.

(사진=AFP)
(사진=AFP)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폴리마켓은 이날 이용자 자금이 탈취됐다고 확인하고, 국제 거래소의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회사 측은 문제를 해결한 뒤 거래를 재개했다.

WSJ가 해커로 의심되는 블록체인 지갑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지갑에는 폴리마켓 이용자 계좌에서 빼낸 250만달러(약 33억5125만원) 이상이 들어와 있었다. 해커들이 자금을 빼간 계좌는 7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해커들은 폴리마켓 웹사이트에 쓰인 외부 업체의 성능 점검 도구 ‘디버그베어’의 보안 결함을 노렸다. 웹사이트 로딩 속도 등을 측정하는 프로그램이다. 폴리마켓은 디버그베어 본사가 있는 영국의 수사당국에 사건을 의뢰했다.

디버그베어는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진행 중인 보안 사고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 제품 중 하나를 쓰는 고객들에게 “웹사이트에서 삽입 코드를 삭제하라”고 권고했다. 디버그베어 웹사이트는 이날 오후 접속이 되지 않았고, WSJ의 논평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폴리마켓은 성명을 내고 외부 협력업체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또 피해를 본 이용자들의 손실을 전액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폴리마켓이 보안 사고를 겪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도 이번처럼 피해 규모가 큰 해킹을 당했다. WSJ는 지난달 폴리마켓의 미국 플랫폼이 규정 준수 실패와 법적 분쟁 속에 올해에만 최소 두 차례 사기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폴리마켓은 스포츠 경기부터 선거 결과까지 각종 사건의 결과를 ‘예·아니오’로 맞히는 상품을 거래하는 예측시장 업체다. 최근 월가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떠올랐지만, 주(州) 정부와 연방 의회, 카지노 업계의 견제도 거세다.

폴리마켓과 미국 내 최대 경쟁사 칼시는 예측시장 상품이 미국 규제를 받는 스와프(파생상품)인지, 불법 도박인지를 두고 수십건의 소송에 휘말려 있다.

폴리마켓은 내년 기업공개(IPO)를 놓고 투자자들과 논의해 왔으며, 최근 몇 달 새 경험 많은 경영진을 대거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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