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이냐 투자냐…예측 플랫폼 칼시 몸값 53조원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30일, AM 09:2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가 신규 투자 유치에서 기업가치 400억달러(약 53조6000억원)를 인정받았다. 불과 5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80% 이상 뛰면서 경쟁사 폴리마켓의 몸값을 두 배 가까이 앞질렀다. 스포츠 경기부터 선거 결과까지 미래의 사건에 돈을 거는 예측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타렉 만수르 칼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사진=AFP)
타렉 만수르 칼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사진=AFP)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칼시는 최근 10억달러 규모의 시리즈G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는 세쿼이아캐피털과 웰링턴매니지먼트가 주도했으며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앤드리슨호로위츠, 코튜매니지먼트, 베일리기퍼드 등 대형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칼시의 기업가치는 지난 5월 220억달러에서 약 5개월 만에 400억달러로 82% 상승했다. 지난 8월 경쟁사 폴리마켓이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210억달러의 약 1.9배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가 칼시의 상장 전 마지막 자금 조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칼시가 이르면 내년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타렉 만수르 칼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공개(IPO) 추진 여부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고만 밝혔다. 그는 이번 투자로 개인과 기관 고객들이 원하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자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출범한 칼시는 스포츠 경기와 선거, 경제지표 등 미래에 발생할 사건의 결과를 예측해 거래하는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특정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에 돈을 걸고, 실제 결과에 따라 수익을 얻거나 손실을 본다.

칼시는 2024년 미국 대선을 계기로 성장세가 빨라졌으며 지난해 초 스포츠 관련 예측 거래를 도입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현재 슈퍼볼 우승팀부터 다음 달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할지 여부까지 다양한 사건을 대상으로 수백억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전체 거래량의 약 80%는 스포츠 관련 거래가 차지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스포츠를 넘어 암호화폐와 원자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만수르 CEO는 “스포츠 이외 분야 매출이 10억달러를 넘어섰다”며 “암호화폐는 스포츠보다, 원자재는 암호화폐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예측시장의 합법성을 둘러싼 규제 논란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미국 12개 이상의 주정부는 스포츠 경기 결과에 돈을 거는 행위가 사실상 도박과 다르지 않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네바다주와 워싱턴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관련 거래가 차단됐다.

반면 칼시는 예측시장 상품이 금융상품의 일종인 ‘이벤트 계약’으로, 주정부의 도박 규제가 아닌 연방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을 받는다는 입장이다. 법원마다 판단이 엇갈리면서 뉴저지주는 연방대법원에 관련 규제 권한을 판단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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