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도쿄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21세 남성은 지난 6월 30일 이른 아침 열린 월드컵 일본-브라질전을 TV로 보며 일본 대표팀을 응원했다. 하지만 앱에선 브라질 승리를 예측했다. 브라질이 2대 1로 일본을 꺾으면서 예측이 맞았고, 그는 상품권 등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를 받았다.
미라이마 이용자는 운영사가 내놓은 질문에 ‘예’ 또는 ‘아니오’로 투표한다. ‘내년 3월까지 중의원이 해산될까’ 같은 식이다. 투표에는 전용 코인이 필요한데, 앱에 가입·로그인하거나 앱 안의 광고를 보면 받을 수 있다.
예측이 맞으면 전용 코인과 함께 상품권이나 간편결제 ‘페이페이’ 포인트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를 보상으로 준다. 교환 비율은 11포인트당 약 1엔이며, 5500포인트(약 500엔·4253원)부터 바꿀 수 있다.
경제학부에 다니는 20세 남성은 인기 게임 신작 발표 시기를 맞히는 것으로 시작해, 이제는 게임사 실적이나 소비세를 둘러싼 국회 움직임까지 예측한다. 지금까지 모은 포인트는 3만엔(약 25만5171원)어치에 이른다. 그는 “내가 잘 아는 분야의 지식으로 용돈을 벌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마에다 가즈마 다이이치라이프자산운용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식을 활용한 데 대해 정당한 보상을 받는다는 느낌이 젊은층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쇼핑이나 동영상 시청 같은 단순 작업으로 포인트를 쌓는 기존 ‘앱테크’와는 다른 만족감을 준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건의 결과를 예측해 금전적 수익을 얻는 온라인 플랫폼을 ‘예측시장’이라고 부른다. 미국에선 칼시, 폴리마켓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부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을 받는 ‘이벤트 계약’이라는 금융상품으로 취급된다.
다만 자기 돈을 걸고 스포츠 승패 등에 베팅한다는 점에서 도박성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도 문제가 됐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4월 기밀 정보를 이용해 예측시장에서 이익을 챙긴 육군 병사를 기소했다.
미라이마는 이용자가 돈을 내지 않고 참여하며 돈을 잃을 일도 없다는 점에서 미국 예측시장과 다르다. 마센틱의 창업자 아다치 게이타(27) 사장은 “스포츠 경기 결과를 진지하게 예측하는 재미를 일본에 들여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대형 로펌의 자문을 받아 일본 형법(도박죄)과 경품표시법(과장 광고·과도한 경품 규제법) 등을 지키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주 수입원은 기업 광고이며, 일본 금융청은 미라이마를 금융상품으로 보지 않는다.
예측시장이 기존 여론조사를 보완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맞히면 보상을 받는 구조여서 진지하게 예측하게 되고, 그만큼 사람들의 진짜 생각이 드러나기 쉽다는 것이다. 2024년 미국 대선 당시 주요 언론 여론조사는 접전을 예상했지만, 미국 예측시장은 공화당 트럼프 후보의 승리 확률을 높게 봤다.
마센틱은 시미즈 야스타카 와세다대 교수 연구실과 함께 예측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아다치 사장은 “오락 앱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가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