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시부야의 모습. (사진=김정유 기자)
10월엔 일본 정부의 여름철 전기·가스요금 지원 덕분에 물가 상승폭이 다소 눌렸다. 그럼에도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은 각각 1.7%, 4.9% 올랐고 숙박비는 6.7% 뛰었다. 지원 효과가 사라지는 앞으로 몇 달간은 물가 오름세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물가가 오르는 배경엔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있다. 연료비와 운송비, 포장비, 인건비 등이 오르자 기업들이 늘어난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디플레이션’에 익숙했던 일본에서는 비교적 새로운 현상이다. 다케다 아쓰시 이토추종합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기업들이 이제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넘길 수 있게 됐다”며 “일본은 더 이상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 경제”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상 시점에 쏠린다. BOJ는 이날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은 BOJ의 오는 12월 인상 가능성을 약 80%로 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돈을 빌리는 비용이 커져 소비와 투자가 줄고, 결국 물가 상승세가 누그러지는 효과가 있다. BOJ는 중동 분쟁과 엔화 약세가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품 값이 비싸지기 때문이다.
현재 고용 등 일본의 경기 지표도 탄탄한 편이다. 지난달 실업률은 2.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의 절반 수준이었다. 구직자 100명당 일자리는 119개로 일손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달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2% 늘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게도 물가는 최우선 과제다. 여론조사에서 생활비 부담이 유권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히고 있어서다. 일본 국회는 식품에 붙는 소비세를 한시적으로 낮추는 방안과 저소득층 지원금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