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코인거래소 뚫렸다”…비트코인 급락에 1.7조 청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October 30일, PM 06:0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해킹을 당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7만7000달러(약 1억322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7만7000달러를 밑돈 건 한 달여 만에 처음이다.

(사진=AFP)
(사진=AFP)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최대 3.1% 하락했다. 미국 거래 시간대에 3% 떨어진 데 이어 낙폭을 키운 것이다. 싱가포르 시간 오전 11시 기준으로는 7만7300달러(약 1억362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XRP 등 다른 가상자산도 일제히 내렸다. 바이낸스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BNB는 전날 7.6% 급락했다가 이날 최대 3.4% 반등했다.

바이낸스가 해킹 사실을 밝히자 시장 전반으로 매도세가 번졌다. 제프 고 비아BTC 수석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 시장이 이미 약세로 기울어 있었기 때문에 매도세가 빠르게 번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바이낸스가 현재 총 피해 규모를 63억달러(약 8조4452억원)로 추산하고 있다며, 바이낸스가 이 손실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비트코인은 해킹 이전부터 압박을 받고 있었다. 이번 주 들어 거시경제 여건이 가상자산 전반을 짓누른 데다, 인공지능(AI) 투자 부담과 기술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로 증시까지 흔들렸다.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 발표 이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2.3% 떨어졌다.

이번 주 대부분 8만달러(약 1억724만원) 안팎을 오가던 비트코인은 이날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에서 110억달러(약 14조7455억원) 규모의 옵션 만기를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까지 겹쳤다. 코인글래스 집계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약 13억달러(약 1조7427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상승 베팅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이번 주 초까지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 26~28일 순유입액은 4억2370만달러(약 5680억원)로, 지난 22~23일 7억7000만달러(약 1조322억원)가 넘는 순유출에서 방향을 틀었던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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