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에다 총재는 2% 물가 목표에 도달한 배경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2013년 목표 도입과 함께 시작한 금융완화 정책 효과와 함께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기업들이 임금·가격 인상 등이다. 그는 기조적 물가와 관련된 지표 상당수가 2% 근처에 이르렀단 판단에는 정책위원 전원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눈여겨볼 지표도 제시했다. 우에다 총재는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2% 정도에서 안정되는지를 “중요하게 보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임금·가격 인상 흐름과 맞아떨어지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목표 달성을 공식 선언하는 것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디플레이션 탈피를 선언할지에 대해선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와 BOJ가 2013년 맺은 공동성명을 재검토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고 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지난달 금리를 올린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우에다 총재의 설명이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달 인상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인상 시점으로 쏠린다. 우에다 총재는 현재 금융 환경이 여전히 ‘완화적’이라고 진단했다. 물가가 예상보다 더 오를 요인이 많다는 점을 들어 “계속 정책금리를 올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간 기조적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완화적인 금융 환경을 유지해 왔지만, 이제는 정책 국면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추가 인상 시기를 찾겠다는 것이다. 물가를 끌어올리던 단계에서, 이젠 물가를 안정시키는 단계로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이 옮겨 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회의에서 나온 1표의 반대 의견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유일하게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진 다카타 하지메 위원은 “기조적 물가가 목표에 도달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며 “정책금리를 중립금리 쪽으로 더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립금리는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적정한 수준의 금리를 뜻한다. 다카타 위원은 금리를 1.5%로 올리자고 제안했지만 다수결로 부결됐다. 물가 판단에서는 우에다 총재와 다카타 위원의 시각이 같았지만, 금리를 언제 올릴지에서만 차이가 났던 셈이다. 이에 시장에선 BOJ의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편, BOJ는 이날 보유 중인 상장지수펀드(ETF)의 매각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위원 전원 찬성으로 결정했다. 연간 매각 규모를 장부가 기준 약 3300억엔에서 약 8600억엔으로 2.6배가량 늘린다. 시장가 환산시 연간 약 2조 4600억엔 규모다. BOJ는 올 1월부터 ETF 매각을 진행해 왔고 그새 주식시장 거래대금도 늘어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매각 속도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