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텍사스 32년 벽 넘을까…'도시 투표율·라티노·교외 표심' 관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1일, AM 06:31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민주당이 미국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에서 32년 만에 주 전체 선거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민주당에 유리한 전국 선거 분위기와 공화당 후보의 약점이 기회를 열었지만, 대도시 투표율 상승과 라티노(중남미계) 지지 회복, 교외 유권자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가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의 텍사스A&M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가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의 텍사스A&M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 버지니아대 정치센터의 선거 분석 매체 ‘사바토 크리스털 볼’은 31일(현지시간) 텍사스 연방상원 선거를 분석하며 민주당 제임스 털래리코 주하원의원의 승리가 가능한 범위에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텍사스에서는 1994년 이후 민주당 후보가 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선거에서 당선된 적이 없다. 연방상원 선거로 좁히면 마지막 승리는 1988년이다. 털래리코는 이 벽을 넘어야 한다.

상대는 공화당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이다. 크리스털 볼은 팩스턴이 각종 비위 의혹과 논란으로 취약점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3년 공화당이 장악한 주하원에서 탄핵됐지만 주상원에서는 무죄 판단을 받았다. 세 차례 법무장관 선거에서 승리했으나 같은 선거에 출마한 주요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털래리코는 지난 7월 이후 다수 여론조사에서 근소하게 앞섰고, 최근 일부 조사에서는 지지율 50%에 도달했다. 그러나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를 13.7%포인트 차로 이긴 만큼 민주당에 유리한 조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켄 팩스턴이 지난 10월 2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웨더퍼드의 JRJ건설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유세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미국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 켄 팩스턴이 지난 10월 2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웨더퍼드의 JRJ건설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유세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승리의 관건은 대도시 지지층의 투표 참여다. 댈러스·포트워스와 휴스턴 광역권은 주 전체 투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민주당 강세인 오스틴과 샌안토니오까지 합하면 3분의 2를 넘는다. 크리스털 볼은 흑인 유권자의 참여와 털래리코의 정치적 기반인 오스틴의 투표율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공화당 쪽으로 이동한 라티노 표심도 되돌려야 한다. 라티노 비중이 높은 리오그란데밸리 하류 지역은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41%포인트 앞섰지만 2024년에는 공화당이 4.8%포인트 앞섰다. 털래리코는 국경 지역뿐 아니라 휴스턴과 샌안토니오의 라티노 지지층도 끌어모아야 한다.

성장하는 교외 지역에서는 중도층과 공화당 이탈표 확보가 중요하다. 최근 폭스뉴스 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전체 지지율이 동률이었지만, 털래리코가 ‘비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 공화당 지지자의 약 30%를 얻었다.

크리스털 볼은 댈러스 인근 콜린·덴턴·록월 카운티의 합산 득표에서 털래리코가 최소한 대등한 경쟁을 벌여야 주 전체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과 공화당 유권자의 투표 의욕 약화가 얼마나 크게 나타날지도 최종 결과를 좌우할 변수다.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앤젤로의 톰그린 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 겸 투표소 앞에 ‘여기서 투표하세요’라는 안내 표지판과 선거운동 제한 구역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10월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앤젤로의 톰그린 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 겸 투표소 앞에 ‘여기서 투표하세요’라는 안내 표지판과 선거운동 제한 구역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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