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실적 설명회에서 시장의 의구심에 잇따라 답변을 내놨다. 아마존은 장기 수요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설비 효율과 현금 창출력을 강조했다. 알파벳은 AI 검색 광고를, 인텔은 반도체 공급 확대를 투자 회수 경로로 제시했다. 투자 확대 의지는 같았지만 지출을 수익으로 연결하는 방식과 속도는 달랐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당장의 부담은 크다. 아마존은 최근 12개월간 영업현금흐름이 늘었지만 설비투자 이후 남는 잉여현금흐름은 424억달러(약 56조5743억원) 적자였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사업의 이익률이 기존 클라우드보다 낮아 AI 비중 확대가 AWS 전체 이익률에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투자를 늘리면서도 현금을 남긴다는 점을 내세웠다. 7~9월 영업현금흐름은 580억달러(약 77조3894억원), 현금 설비투자를 뺀 잉여현금흐름은 186억달러(약 24조8180억원) 흑자였다.
수익을 높일 방법으로는 기존 설비의 효율 개선을 제시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운영 효율을 높여 고객에게 용량을 추가 배정하고, 활용도가 낮았던 중앙처리장치(CPU) 용량을 찾아 매출로 연결했다는 설명이다. 새 장비를 사들이는 동시에 이미 설치한 장비에서 더 많은 수익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알파벳의 과제는 AI 검색 이용 증가를 광고 매출로 바꾸는 일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알파벳 CEO는 “과거 모바일 전환 때처럼 우선 검색 이용 경험을 개선하고 이후 수익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AI 검색 이용이 빠르게 늘지만 아직 수익화 수준이 낮아 검색 매출 성장에 영향을 줬다고 인정했다.
이에 AI 오버뷰와 AI 모드에 광고를 확대하고 AI 모드 광고를 해외 시장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클라우드와 자체 AI 반도체인 TPU 시스템 판매도 투자 회수 수단으로 제시했다. 이용자가 늘어난 만큼 광고와 서비스 매출도 커질지 확인해야 하는 단계다.
인텔은 생산능력 부족을 강조했다. AI 서버용 제품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지만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와 첨단 패키징용 기판이 부족해 출하를 늘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문을 실적으로 연결하려면 먼저 생산설비를 확충해야 한다는 논리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CFO는 내년을 ‘투자의 해’로 규정하며 잉여현금흐름 흑자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은 올해 총설비투자 200억달러(약 26조6860억원) 계획을 유지하고 내년 지출을 크게 늘릴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