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대로 민주당 압승?…뚜껑 열어봐야 안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1일, PM 07:24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지난 2014년 미국 중간선거 당시 버지니아주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 마크 워너 후보는 여론조사 평균으로 공화당 후보를 9.7%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실제 승리 격차는 0.8%포인트에 그쳤다. 같은 해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오는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우세를 보여주는 여론조사 역시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 이유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제시한 선거 시나리오에 따르면 현재 판세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민주당은 상원에서 53석, 공화당은 46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나머지 1석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됐다.

WP는 “여론조사에서 2024년 공화당의 승리에 기여했던 일부 유권자 집단의 지지 성향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 중 하나는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은 히스패닉 유권자 사이에서 공화당을 불과 3%포인트 앞섰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그 격차가 약 23%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민주당이 주요 상원 경합 주에서 근소한 우위라는 점은 변수다. 알래스카·메인·아이오와주에서 민주당 후보는 공화당 후보 대비 2%포인트 이내로 앞서고 있다. 2016년, 2020년, 2024년 대선에서처럼 공화당 지지율이 실제보다 낮게 조사됐다면 민주당은 상원 과반 확보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여론조사 평균과 개표 결과를 비교하면 2014년의 오차는 뚜렷하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민주당 케이 헤이건이 0.7%포인트 앞섰지만 실제로는 공화당 톰 틸리스가 1.7%포인트 차로 이겼다. 캔자스에서도 무소속 그레그 오먼이 0.8%포인트 우세했으나 공화당 팻 로버츠가 10.8%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당시 허핑턴포스트의 여론조사 담당 선임에디터였던 마크 블루멘털은 “많은 선거 여론조사가 실제 투표에 참여할 유권자 예측 모형을 잘못 설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사에는 응했지만 투표장에 가지 않은 민주당 성향 유권자를 지나치게 많이 반영했을 가능성을 지적한 것이다.

오차가 항상 공화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2022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 선거에서는 RCP 평균상 공화당 메흐메트 오즈가 0.4%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개표 결과 민주당 존 페터먼이 4.9%포인트 차로 이겼다. 조사기관마다 결과도 달랐다. 막판 마리스트 조사는 페터먼의 우세를 포착했지만 다른 여러 조사는 오즈의 우세를 제시했다.

올해는 여론조사 자체의 신뢰성을 판단하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퓨리서치센터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실제 사람을 조사하지 않고 응답을 생성하는 ‘합성 여론조사’가 등장한 데다 투표제도 변화와 선거구 재획정 등이 맞물리면서 선거 결과 예측이 한층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디목 퓨리서치센터 회장은 “누가 실제로 투표에 참여할지 예측하는 일은 언제나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실제 행동보다 바람을 답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어 디목 회장은 “이런 조사가 실제 여론을 대체할 만큼 신뢰할 만하지 않다”며 “개별 조사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말고 조사 주체와 방법, 실제 사람을 조사했는지부터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