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가스 비축률 61% ‘역대 최저’…겨울 앞두고 유럽 에너지 비상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1일, PM 08:35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이 겨울철을 앞두고 천연가스 비축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에너지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전쟁으로 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비축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겨울철 한파가 닥치면 유럽 전역의 가스 가격을 다시 끌어올릴 뿐 아니라 공급 불안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독일의 천연가스 저장률은 61.17%로, 최근 10년간 같은 시점 가운데 가장 낮았다. 지난해 같은 날 74.97%보다 13.8%포인트 낮다. 독일은 대부분 저장시설에 11월 1일까지 80%를 채우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일부 시설에는 45%를 적용해 전국 환산 목표는 약 70%다. 현재 저장률은 이보다 약 9%포인트 낮다.

독일의 가스 비축량은 유럽 다른 주요국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 유럽연합(EU) 전체 평균은 74.68%이며 이탈리아는 91.05%, 프랑스는 86.82%를 기록했다. 독일은 유럽 최대 가스 소비국이자 저장시설 보유국이어서 부족한 물량을 추가 구매하면 유럽 전체 가스 가격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비축 부진의 주요 원인은 이란전쟁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 차질로 가스 가격이 오르면서 전쟁이전 처럼 여름철에 가스를 미리 사들여 저장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유럽 천연가스 기준가격은 최근 메가와트시(㎿h)당 100유로를 넘어섰다. 독일 가스저장업협회(INES)의 제바스티안 하이너만 사무총장은 “저장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은 앞으로 겨울철 비축량 확보를 더욱 엄격하게 보장해야 한다는 뜻이다”며 “가스 공급업체에 비축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조속히 법제화해달라”고 촉구했다.

가스 비축 문제는 유럽 국가 간 갈등으로도 번졌다. 이탈리아는 약 3억유로를 들여 가스를 확보했지만 독일의 뒤늦은 구매가 유럽 전체 가격을 끌어올린다고 비판했다. 독일 정부는 비용 절감을 위해 비축을 소홀히 했다는 이탈리아 측 주장을 부인했다. 독일 정부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시설과 노르웨이 등 유럽 가스관을 통해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공급 부족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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