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확보 전쟁…세계 원전 건설 79기, 40년 만에 최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1일, PM 08:29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인공지능(AI) 경쟁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 확보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각국은 원전 건설과 가스발전 설비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안보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산업 경쟁력의 핵심 조건으로 떠오르면서 발전설비와 전력망을 둘러싼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전은 79기로 약 4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에너지 안보와 탈 탄소 요구까지 겹치며 원전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와 냉각설비를 온종일 가동해야 한다. 필요한 순간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사업 확대를 좌우한다. 발전소뿐 아니라 송전망과 변전설비를 제때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전력 공급이 늦어지면 반도체와 서버를 확보해도 데이터센터를 계획대로 운영하기 어렵다.

원전과 함께 가스터빈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의 미국 자회사 미쓰비시파워아메리카스는 지난달 23일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공장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투자액은 4억9000만달러(약 6538억원)다. 회사는 미주 지역의 발전 수요 확대에 대응해 가스터빈과 증기터빈 등 발전설비의 제조·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확장으로 기존 공장에 약 4만1810㎡를 추가하고 일자리도 220개 이상 만들 예정이다. 발전설비 수요 증가가 완제품 수주뿐 아니라 생산시설과 인력 확충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 기업에도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원전 주기기와 건설, 가스터빈, 변압기·차단기 등 발전부터 송배전까지 필요한 설비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발전소를 지은 뒤에도 정비와 부품 교체 수요가 이어져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여지도 있다.

다만 전력 수요 증가가 곧바로 국내 기업의 수주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원전은 인허가와 금융 조달, 공사비 관리가 중요하고 가스터빈·전력기기는 생산능력과 납기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각국의 현지 생산 요구와 경쟁사의 증설도 변수다. AI 전력 시장을 선점하려면 기술력에 더해 공급망과 현지 서비스 체계를 함께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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