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해킹' 바이낸스, 거래 재개 후 자금 4.8조원 순유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2일, AM 06:41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북한의 해킹 이후 1일(현지시간) 서비스를 재개하자 고객 자금 36억 3900만달러(약 4조 8000억원)가 빠져나갔다.

바이낸스는 이날 엑스(X, 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날부터 단계적으로 출금 서비스를 재개했다”면서 “출금 서비스를 재개한 9시간 30분 동안 약 46억 4900만달러(약 6조 2000억)의 출금과 10억1000만달러(약 1조 3000억원)의 입금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순유출 규모는 전체 자산의 2.1%에 해당한다.

회사는 “초기 급증했던 자금 인출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며 “고객들의 입금 규모도 여전히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킹 이후 고객들의 자금 인출 규모는 바이낸스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톻신은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해킹 사고 이후 바이낸스는 출금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이날부터 오전 6시부터 출금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회사는 이용자 수요를 우선 고려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바이낸스코인(BNB), 솔라나, 리플(XRP), 주요 스테이블코인 등 15개 가상자산의 출금을 허용한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이날 앞서 회사 자금과 고객보호기금(SAFU) 등을 통해 탈취 당한 자산 63억달러(약 8조 4000억원) 가운데 95%를 보전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5%에 해당하는 도난 토큰은 유동성이 낮은 자산으로 구성돼 있어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일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해킹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북한은 정부와 연계된 사이버 조직을 활용해 첩보 활동이나 금융자산 탈취, 자금 조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FBI는 성명을 통해 수사 당국이 해당 조직 구성원들이 탈취한 자산을 이더리움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이 관련 기술을 활용해 탈취 자산에 대한 추가 자금세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와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이번 탈취 사건의 대부분은 지난달 29일 목요일 늦은 시간부터 약 20분 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공격 방식 역시 과거 북한의 소행으로 지목된 대규모 해킹 사건들과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 북한의 개입 여부가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 중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북한의 소행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이 한 일이라면 북한과 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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