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에 따르면 AI 클라우드 업체인 코어위브와 연계된 풋옵션 계약 거래량은 지난달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으며 이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풋옵션은 주식을 미래의 특정 시점까지 정해진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로, 주가 하락 위험을 방어하는 수단이다.
코어위브와 관련해 관심을 끄는 상품 중 하나는 2028년 만기, 행사가격 35달러의 풋옵션이다. 주가가 35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권리 행사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지난달 30일 기준 코어위브 종가는 54.87달러로, 최근 한 달 동안 38% 넘게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도 AI 투자 위험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채권 데이터 제공업체 솔브에 따르면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등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CDS 프리미엄은 최근 한달 동안 치솟아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어위브 로고 (사진=로이터)
솔브 공동창업자인 유진 그린버그는 “예외가 없었다는 점은 개별 기업의 특수한 신용 사건보다는 해당 산업 전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AI 투자에 대한 낙관론이 최근 시험대에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AI가 경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술주와 반도체주 등이 상승했지만, 최근 일부 기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주 알파벳, 인텔 등이 아쉬운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는 폭락했다. 이 여파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30일 2.9% 하락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과 반도체 구매에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기관들이 요구하는 금리가 높아지고 있고, 막대한 차입금에 의존하는 코어위브 같은 AI 클라우드 기업,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주가와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등 불안감은 시장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여파로 향후 컴퓨팅 수요 감소나 공급 증가로 컴퓨팅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이 발생하는 파생상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일부 예측시장에선 특정 미국 주정부의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조치와 연계된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헤지 수요 증가가 반드시 AI 투자에 대한 비관론 확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점프 트레이딩의 데이브 올슨 사장은 “우리 집에 불이 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화재보험에 가입한 것처럼 보험이 반드시 비관론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