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의류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 도중 도로를 점거하고 있다. (사진=AFP)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들은 현재 월 1만 2500타카(약 13만 4500원)인 최저임금을 3만 타카(약 245달러·약 32만 2800원)로 2.4배 이상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식비, 주거비, 교통비, 의료비 급등으로 실질 구매력이 크게 악화됐다는 주장이다.
시위 참가 노동자인 마힌 호사인은 로이터통신에 “물가가 소득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올랐다”며 “집세를 내고 나면 식비와 자녀 교육비 등 최소한의 필수 생활비조차 남지 않아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현지 정부의 임금위원회 구성 발표에도 불구하고 1일 수도 다카와 외곽 공단 지역인 가시푸르, 아슐리아 일대에선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도로를 점거한 채 대규모 시위를 이어갔다.
시위대가 벽돌을 던지고 경찰차량과 치안 초소에 불을 지르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섰다. 당국은 치안 유지를 위해 국경경비대(BGB) 인력까지 현장에 투입했다.
방글라데시 의류제조·수출협회(BGMEA)에 따르면 이번 소요 사태로 전국 529개 의류 공장이 조업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약 98만 7190명의 노동자가 일손을 놓게 됐다.
아리풀 하크 초두리 방글라데시 노동고용부 장관은 “시위와 조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바이어들로부터의 대금 수령과 바이어용 수출 물품의 적기 선적에 심각한 지연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제조업체와 노동자 모두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글라데시에는 국내 의류 대기업도 진출해 있다. 영원무역이 대표적이다.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 상위 10대 수출 기업 중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가 그룹 전체 생산의 절반 이상을 맡는 핵심 거점이다. 때문에 이번 방글라데시 소요 사태로 인한 피해 여부에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현지 의류산업 전문매체 텍스타일포커스 통계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 진출한 한국 투자기업 200여곳 중 70% 이상이 의류·섬유 업종이다. 현지 근로자 15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글라데시의 완제 의류(RMG) 산업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방글라데시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담당한다. 하지만 현지 제조업체들은 원자재 및 생산비 증가, 만성적인 전력·가스 부족,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기업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살림 라만 BGMEA 제1부회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동자들의 3만 타카 인상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능하다. 이같은 요구는 어떠한 논리적·수학적 근거도 없다”며 “가뜩이나 얇은 마진과 글로벌 경쟁국들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 처한 제조업체들에게 그러한 가파른 임금 인상은 파산을 의미한다”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