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직후 이란 공격 재개?…걸프국 극도 우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2일, AM 10:0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이란 공격 시점을 두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1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일 전화통화에서 오는 3일 미국 중간선거(11월 3일) 직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 노력에 따른 경과를 지켜보길 원하는 입장으로, 네타냐후 총리는 이러한 전략에 우려를 표했다.

이스라엘 측 소식통은 두 사람의 통화에 대해 “강경하게 날 선 대화”, 미국 측 소식통은 “직설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중재국을 통한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그들은 그다지 믿을만하지 않다. 합의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이 이란의 군사력 상당 부분을 무력화했다”며 “한두 곳은 아직 처리해야 하지만, 10분이면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란의 주요 지하 핵시설로 알려진 곡괭이산을 ‘처리해야 할 곳’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AFP)
동시에 카타르 중재자들은 지난달 30일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를 위한 합의를 도출하고자 이란을 방문, 사흘 연속 이란 당국자들과 회동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와 관련해 “중재국들과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최종 결과 도출 여부는 상대방(미국)이 우리의 질문에 어떤 대답을 내놓느냐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말했다.

중간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선거 이후 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걸프국들의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전쟁이 시작된 올해 2월보다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한 상태에서 보복에 나설 경우 걸프국의 피해가 더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국가들을 향해 수천 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으며, 석유시설과 공항, 발전소 등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민간인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고 지역 경제도 큰 혼란을 겪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가 3.3% 역성장하고, 쿠웨이트와 카타르는 이보다 더 큰 폭의 경제 위축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국제안보 분야 객원연구원인 모하메드 알바샤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다시 공격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걸프 지역 정부 관계자나 민간인을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대다수는 새로운 전쟁이 임박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이번에는 이란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며, 이전에 지켜졌던 교전 규칙도 준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 전역의 정부 관계자들은 새로운 전쟁이 지난번보다 훨씬 더 파괴적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드르 압델아티 이집트 외무장관은 지난달 31일 바레인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마나마 대화에서 전투 재개 가능성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두 번째 전쟁은 더욱 위험하고 파괴적이고 아무런 성과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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