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슈퍼밸류(SuperValu) 슈퍼마켓에서 직원이 텅 빈 냉장고를 청소하고 있다. 아일랜드 3위 슈퍼마켓 체인인 슈퍼밸류는 사이버 공격으로 전체 223개 매장 중 13개 매장의 특정 모델 냉장·냉동 설비가 영향을 받아 냉장·냉동식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스톡홀름의 한 ICA 가맹점 판매책임자 엥글라 잉발은 공격이 새벽 2시 발생했지만 몇 시간 뒤에야 발견됐다며 “사이버 공격을 받아 냉동고 온도가 모두 섭씨 50도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ICA 측은 일부 매장의 냉장·냉동 시스템이 야간 사고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까르푸는 벨기에 매장 700곳 중 15곳, 스웨덴 쿠프는 800곳 중 7곳이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벨기에 스파 매장 5곳과 아일랜드 슈퍼밸류 매장 13곳에서도 시스템이 영향을 받았다.
벨기에 정육업체 드라에트앤드반하버의 창업자 뤼크 드라에트는 매장 냉장고 온도가 최고 18도까지 올라 약 1만5000유로(약 2260만원)어치 고기가 손상됐다고 추산했다. 그는 “온도를 기록하는 시스템을 해킹해 원격으로 설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두렵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오덴가탄 거리의 ICA 슈퍼마켓 앞에서 직원들이 상한 냉장식품이 담긴 봉투를 버리고 있다. 이날 새벽 스웨덴 슈퍼마켓 체인 ICA와 쿱(Coop)의 일부 매장에서 냉장·냉동고 온도가 급상승해 식품을 폐기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두 업체는 사이버 공격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AFP)
냉장고뿐 아니라 난방·보안카메라·출입통제 장치까지 원격 관리가 확산하면서 공격 대상도 늘고 있다. 보안업체 센티넬원의 톰 헤겔 연구원은 유통업체가 방대한 냉장 제어기와 건물 관리 시스템 등을 운영한다며 “유통업은 손쉬운 표적”이라고 지적했다.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번 공격과 지난달 프랑스 사건의 연관성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헤겔은 최근 사건에서 금전 요구가 없다는 점이 파괴·교란 목적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지만, 이는 동기에 대한 평가다.
크리스토프 한센 유럽연합(EU) 농업 담당 집행위원은 “식품 공급망을 교란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훼손하려는 의도적인 시도”라며 반복되는 공격에 우려를 표했다.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약 30㎞ 떨어진 보르트메르베이크의 델하이즈 슈퍼마켓 냉동고가 텅 비어 있다. 냉동고에는 ‘사이버 공격으로 냉장·냉동식품을 판매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벨기에의 수십 개 식료품점과 이케아 매장에서 냉장·냉동 설비 온도가 급상승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일부 업체는 사이버 공격 피해를 확인했다.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