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9월 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그러나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부여한 권한의 구체적인 범위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과의 간접 협상에서 이란이 양보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졌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중재국들의 움직임은 활발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 고위 당국자들이 지난주 테헤란을 방문했고, 카타르 중재진은 주말 동안 테헤란과 도하에서 이란 측과 협의했다.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은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중 이란 국영 IRNA통신에 “협의와 논의가 매우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조건과 제안을 제시했다며 “모든 것은 미국의 정치적 이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전에 자국 항구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제재 완화, 동결자산 해제를 원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아그라치 장관은 조건이 수용되면 해협을 열고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미국이 군사작전에 나선다면 이전보다 더 강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군사적 압박에는 맞서겠다는 태도다.
협상 기대는 원유시장에 반영됐다. 이날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7%대 하락한 수준인 배럴당 약 104달러에서 거래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권한 부여 발언만으로 협상 진전을 단정하지 않았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ICG)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최고지도자는 명확한 한계선을 둔 좁은 협상 권한을 정부에 부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이 다음 충돌까지의 일시적인 중단보다 억지력을 회복할 수 있는 지속적인 평화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거론해왔다. 이란도 군에 재충돌 대비를 지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협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외교적 타협과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함께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대형 반미 벽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란 정부는 이날 미국과 새로운 전쟁이 벌어질 경우 이전 충돌보다 장기화할 수 있으며, 전쟁 기간을 결정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