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머피 마벨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이번 거래는 현금 없이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루멘텀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마벨 주식 4.5주를 받는다. 합병 이후 지분은 기존 마벨 주주들이 67%, 루멘텀 주주들이 33%를 보유하게 된다. 양사는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2028년 상반기까지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마벨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맞춤형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지난 8월에는 구글 자체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 개발도 지원하기로 했다.
루멘텀은 레이저와 광통신 부품을 생산한다. 기존 구리 배선 대신 빛을 이용해 데이터센터 내 반도체와 서버 사이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AI 모델이 고도화하면서 데이터센터에서는 수많은 반도체를 연결해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마벨은 루멘텀 인수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에 다양한 반도체 설계부터 광학 데이터 연결 기술까지 일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ASIC 분양서 앞서고 있는 브로드컴과 경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맷 머피 마벨 최고경영자(CEO)는 “AI 인프라가 광학 연결 기술을 중심으로 근본적인 구조 전환을 겪고 있다”며 “이번 거래는 차세대 AI 연결 기술을 구축하는 결정적인 단계”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도 두 회사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3월 루멘텀에 20억달러를 투자하며 첨단 레이저 부품의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마벨에도 20억달러를 투자해 맞춤형 AI 반도체와 엔비디아 시스템 간 연결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마벨과 루벤텀 주가는 각각 12.7%, 18.6% 급락했다. 최근 AI 기업들의 막대한 설비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초대형 M&A까지 추진하는 데 따른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악셀 루돌프 IG그룹 수석 기술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는 엄청난 규모의 승부수”라며 “마벨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부담을 떠안는 것은 아닌지 투자자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