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사진=로이터)
미국도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대표단이 도하에서 이란 측과 합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이 제시한 2일 일정과 조건을 두고 양측이 직접 협의할 자리가 마련되는 셈이다.
다만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아락치 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란이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CENTCOM은 최근 수개월간 선원 2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인도 매체 트리뷴이 ANI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협상의 핵심이 선박 운항 정상화인 만큼, 선원 피해를 둘러싼 사실관계와 책임 공방은 협상의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란은 민간인 공격 자체를 부인하고, 미국은 선원 사망 사실을 근거로 이란을 비판하고 있어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은 대목이다.
호르무즈해협은 중동산 원유를 실은 선박이 오가는 주요 해상 통로다. 이곳의 운항 재개 여부는 국제 에너지 시장의 관심사다. 전날 국제 유가가 7% 급락한 것도 협상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에 재개 일정이 2일로 구체화하고 동결자금 규모가 드러나면서 시장의 관심은 협상이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합의 기대가 커지면 유가에 하방 압력이 되고, 협상이 틀어지면 반등할 수 있다. 환율과 정유·해운 업종도 유가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남은 변수는 세 가지다. 첫째는 미국이 해상봉쇄 해제와 동결자금 해제 등 이란의 조건을 수용할지 여부다. 둘째는 도하에서 합류할 미 대표단이 어떤 입장을 들고 나오느냐다. 셋째는 회람 중인 종전 초안이 양측의 서명으로 이어질지다. 이란이 말한 ‘첫날 미국 조치, 이튿날 정상화’ 구조는 미국의 선제 조치를 요구하는 방식이어서, 미국이 먼저 움직일지가 협상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선원 사망을 둘러싼 공방까지 겹쳐 있어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