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온라인 선거운동을 담당했던 스콧 굿스타인은 이러한 메시지를 ‘미사일’에 비유했다. 그는 “이제는 교회 주차장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전단을 나눠줄 필요가 없다”며 “특정 유권자에게 투표일이 변경됐거나 투표가 취소됐다는 허위 메시지까지 직접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활용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서 나타나고 있다. 다만 공화당은 AI 합성 공격 광고에 적극적인 반면 민주당은 유권자와의 맞춤형 소통을 시도하거나 합성 광고의 신뢰성 문제를 부각하는 모습이다.
공화당 상원선거위원회는 지난 3월 텍사스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가 과거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직접 낭독하는 것처럼 꾸민 AI 합성영상을 공개했다. 탈라리코가 실제로 작성한 글이지만 영상 속 발언 장면은 AI로 만들어낸 것이다.
에이스 파르시 웨스트버지니아주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는 AI 챗봇으로 유권자 약 2만3000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가운데 약 400명이 챗봇과 대화를 이어갔다. 선거캠프는 대화 내용을 분석해 유권자의 관심사와 후보에 대한 태도를 파악하고 후속 연락에 활용했다.
AI 정치광고에 투입되는 자금도 급증했다. 웨슬리언 미디어 프로젝트에 따르면 올해 중간선거에서 AI로 제작하거나 보정한 정치광고 220건에 지출된 금액은 1억3700만달러를 넘어섰다. 2024년 선거 당시 확인된 AI 광고 지출액은 5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광고비의 약 88%는 공화당과 친공화당 단체가 지출했다.
전문가들은 AI를 활용한 선거운동이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9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행사에서는 향후 버튼 하나로 유권자 2000만명에게 서로 다른 맞춤형 메시지 2000만개를 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러한 기술이 허위정보 확산과 투표 방해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 브리스틀대 연구진은 2024년 연구에서 개인 성향에 맞춘 정치 메시지에 노출된 10만명 가운데 약 2490명이 추가로 설득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근소한 표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선거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맞춤형 메시지는 소수 유권자에게만 전달되는 만큼 외부에서 허위정보를 발견하고 바로잡기도 어렵다. 메켈라 판디타라트네 브레넌정의센터 수석법률고문은 “온라인 마이크로타기팅은 유권자를 속이거나 투표를 방해하는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며 “이러한 메시지가 공개적인 공론장에서 검증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민주적 책임성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