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러스트레이션에 등장하는 앤스로픽(Anthropic) 로고. (사진=로이터)
적자 전환의 원인은 연산 비용이다. 3분기 총영업비용은 175억 2300만달러로 2분기(106억달러)보다 65% 늘었다. 이 가운데 컴퓨팅·인프라 비용은 98억 6300만달러(약 13조 3000억원)로 전년 동기(20억 4700만달러)보다 382% 증가했다. 앤스로픽은 단기 계약으로 추가 구매한 연산 자원 50억달러어치가 다년 계약 물량보다 훨씬 비싸다고 설명했다. 기부 매칭 프로그램과 관련한 비현금성 비용 20억달러도 3분기 비용에 반영됐다.
매출은 가파르게 늘었다. 3분기 매출은 169억5600만달러(약 22조 8000억원)로 전년 동기(13억8200만달러)보다 1127% 증가했다. 직전 분기(115억 5500만달러)와 비교하면 46.7% 늘었다. 다만 2분기 매출이 1분기(47억달러)의 약 2.5배로 뛰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는 둔화했다. 일회성 비용 등을 뺀 조정 영업이익은 24억6300만달러로 2분기(22억 3500만달러)보다 늘었다. 그러나 조정 영업이익률은 19%에서 15%로 낮아졌다.
3분기 순손실은 232억9100만달러(약 31조3000억원)로 2분기(663억달러)보다 64.9% 줄었다. 순손실 대부분은 현금이 나가지 않는 장부상 손실이다. 기업가치가 오르면서 전환사채(CB)와 파생부채,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의 공정가치도 높아졌다. 이에 따른 평가손실 219억3600만달러(약 29조5000억원)가 순손실에 반영됐다. 이를 빼면 3분기 순손실은 13억5500만달러 수준이다. 전환사채는 상장 때 주식으로 바뀌어 이 회계상 손실 효과도 대부분 사라진다.
시장의 관심은 인프라 약정 규모에 쏠린다. 앤스로픽은 9월 30일 기준과 그 이후 체결한 구매·임차 약정 총액이 약 8954억달러이며 대부분 컴퓨팅·인프라 관련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4475억달러(약 601조원)는 2030년 말 이전에, 나머지는 대부분 2031~2045년에 집행된다. 9월 30일부터 12개월 안에 지급해야 하는 금액만 698억달러(약 93조 8000억원)다. 지난달 26일 공개한 첫 신고서에서는 이 총액이 비어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비공개 신고서 초안을 근거로 협상 중인 계약까지 합하면 앤스로픽의 컴퓨팅 지출이 최대 7500억달러(약 1008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시된 약정액은 이 수치를 웃돈다.
거래 상대별로는 브로드컴 장비 임차가 1612억달러로 가장 크다. 구글(1213억달러), 스페이스X AI 부문(최대 1205억달러), 아마존(11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449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앤스로픽이 9월 말 보유한 현금과 단기투자자산은 1319억달러(약 177조원)다. 약정 총액은 그 7배에 가깝다. 앤스로픽은 신고서에서 매출 대부분이 사용량 기반이어서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지 않은 반면 인프라 약정은 수년에 걸친 고정 의무라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앤스로픽은 지난달 26일 SEC에 S-1을 공개 제출하고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종목코드 ‘ANT’로 A형(클래스 A) 보통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수정본에서도 공모가와 발행 주식 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WSJ는 앤스로픽이 이달 16일이 낀 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1조5000억~2조달러(약 2016조~2688조원)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