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사진=연합뉴스)
하락 폭은 주요 도시로 가면 더 크다. 주요 도시를 합친 하락률은 7개월간 8.1%로, 역대 최대였던 2017~2019년 하락기의 8.2%에 거의 다다랐다. 호주 ABC방송은 이번 하락이 약 40년 만의 최대 규모에 가깝다고 전했다.
도시별로는 시드니의 중위 단독주택 가격이 올해 들어 11.1% 내렸다. 멜버른은 9% 하락했다. 브리즈번·퍼스·애들레이드는 최근 3개월간 사실상 모든 동네에서 집값이 떨어졌다.
거래 시장도 얼어붙었다. 거래량은 1년 전보다 23% 줄었다. 경매 낙찰률은 50%를 밑돈다. 매물이 팔리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39일로, 2020년 8월 이후 가장 길다. 집을 팔려는 사람은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줄어든 셈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날 낮 12시30분(현지시간)에 나오는 RBA의 통화정책 결정에 쏠려 있다. 시장은 RBA가 기준금리를 4.85%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금리는 18년 만의 최고 수준이 된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인상이다. RBA는 물가 상승세를 잡는 것을 우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셸 불럭 RBA 총재는 결정 직후인 오후 1시30분 기자회견을 연다.
대출자의 부담은 이미 커졌다. 호주 자산운용사 AMP는 올해 금리 인상과 휘발유값 상승으로 대출자가 매달 더 내는 돈이 640호주달러(약 60만원) 늘었다고 추산했다. 집값이 내리는데 이자 부담은 오르는 구조다. 주택을 담보로 큰 빚을 낸 가구일수록 타격이 클 수 있다.
호주 주택시장은 약 30년간 호황을 누렸다. 고금리가 이어지자 흐름이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인상이 거래를 위축시키고 가격을 누르는 경로가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이번 인상 이후에도 집값 하락세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한국도 비슷한 고민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고, 가계부채와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변화에 민감하다. 호주 사례는 금리가 집값을 누를 때 시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