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못 잡았다" 美유권자 68%…중간선거 앞 트럼프 '낙제점'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3일, AM 12:5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유권자 10명 중 7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물가 대응에 낙제점을 줬다.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트럼프 경제’에 대한 민심 이반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포컬데이터와 함께 실시한 선거 전 마지막 전국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8%가 트럼프 대통령의 물가·생활비 대응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무당층에선 이 비율이 77%에 달했다.

지난 5월 첫 조사 때 58%였던 불만 비율은 반년 새 10%포인트 뛰었다. 8개월째 이어지는 이란 전쟁으로 유가와 물가가 치솟은 영향이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불만이 커졌다. 관세 정책과 낮은 국정 지지율도 공화당엔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4%에 그쳤다.

유권자들이 중간선거 이후 가장 바라는 것도 물가였다. 1~3순위를 합쳐 응답자의 82%가 ‘물가 안정과 경제 강화’를 꼽았다. 이어 ‘정부 부패 척결’(57%), ‘의료 접근성 확대’(44%), ‘해외 전쟁 개입 축소’(43%) 순이었다. 지난달 중순 조사에선 응답자의 69%가 현 행정부의 부패를 우려했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유권자도 절반 가까이 같은 답을 내놨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경제가 나아질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하지만 물가와 생활비 대응 능력에선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14%포인트가량 앞섰다.

공화당이 우위를 지킨 분야는 이민·국경 문제 정도였다. 응답자의 약 50%가 이 분야는 공화당이 더 잘 다룬다고 봤다. 그러나 중간선거 이후 개선을 바라는 3대 과제로 이민을 꼽은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는 민주당의 하원 탈환을 점치고 있다. 상원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지난 1일 공개된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조사에선 상원 경합지 7곳 중 거의 모든 곳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유권자들은 에너지·식료품·의료비 상승을 트럼프 대통령 탓으로 여기고 있다. 이에 일부 공화당 후보들은 그와 거리를 두려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의 한 연못 관련 연설에서 소수의 청중을 향해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가 우려는 기업 체감경기에도 번졌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날 발표한 월간 제조업 조사에서 응답의 3분의 2가 부정적이었다. 생산은 12개월 연속 늘었지만 관세와 이란 전쟁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한 운송장비업체 관계자는 “고객들이 견적을 물어볼 때마다 높은 장비 가격에 여전히 경악한다”고 전했다. 한 금속업체 관계자는 “곳곳에서 자재가 부족하다. 연료비는 여전히 높고 불확실성도 계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등록 유권자 216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2.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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