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엔 AI 해킹 일상화"…英정보기관, 中·러 공격 경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3일, PM 03:0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 정보기관이 2028년이면 중국과 러시아 등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을 일상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2년 안에 AI를 이용한 랜섬웨어 공격이 영국 기반시설을 덮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미지=AI 생성)
(이미지=AI 생성)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 산하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이날 발표한 연례 사이버보안 보고서에서 “2028년까지 중국과 러시아 등 국가들이 지정학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AI 사이버 공격을 일상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영국은 정교한 사이버 공격의 규모와 속도가 커지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NCSC는 최신 AI 모델이 취약점을 찾고 공격 대상을 고르는 일을 쉽게 만들고 공격을 더 효율적으로 하게 하면서 “사이버 작전을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은 이미 적대국들의 AI 기반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2년 안에 AI를 이용한 랜섬웨어 공격이 영국 기반시설을 노릴 것으로 내다봤다. 범죄 조직이 AI로 악성코드를 심은 뒤 몸값을 받아야만 시스템 통제권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다만 아직은 해커들이 공격 전체를 AI로 자동화하기보다는 사전 정찰, 맞춤형 피싱, 소프트웨어 취약점 탐색·악용 등에 주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을 “가장 정교하고 끈질긴” 위협으로, 러시아를 “가장 대담한” 위협으로 꼽았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보안기관 산하 사이버 부대가 벌인 것으로 지목된 폴란드 전력망 공격은 성공했다면 시민 50만명이 피해를 볼 뻔했다.

NCSC에 접수된 영국 기관 대상 사이버 공격 신고는 올해 1831건이다. 이 가운데 80건은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안으로 분류됐다.

이번 경고는 AI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대형 해킹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전날엔 유럽 수십개 슈퍼마켓의 냉동고가 정체불명의 해커에게 뚫려 식품이 대거 폐기됐다. 한 달 새 두 번째다. 지난주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3억달러(약 8조4800억원)어치 가상자산이 털렸다. 역사상 단연 최대 규모의 도난이다.

리처드 혼 NCS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보고서 발표 연설에서 기반시설을 비롯한 사이버 방어 체계가 커지는 위협에 대응하기엔 불충분하다고 경고할 예정이다. 그는 “수십년간 우리는 모두 값싼 기술로 그럭저럭 버텨왔다”며 사이버보안 투자를 늘리고 불필요하게 인터넷에 연결된 기술을 줄이라고 촉구할 계획이다.

혼 CEO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사이버 사고 건수가 전례 없이 늘어날 가능성이 실제로 있다”며 “AI가 새로운 공격 방법을 만들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랫동안 방치된 취약점을 한때는 상상할 수 없던 규모로 찾아내 악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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