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대 1.25달러, 계산대 1.75달러"…달러제너럴 피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3일, PM 03:00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 소비자가 달러제너럴 매장 진열대에서 1.25달러(약 1666원)라고 적힌 상품을 골라 계산대에 가져가면 1.75달러(약 2333원)를 내야 하는 일이 벌어졌다. 상품 하나에 50센트(약 667원)가 더 붙는 셈이다. 진열대 가격과 비교하면 40% 높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20개 주가 이런 가격 불일치를 문제 삼아 미국 대형 할인점 달러제너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한 식료품점에서 한 고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AFP)
한 식료품점에서 한 고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AFP)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당국은 계산대에서 찍히는 가격이 진열대나 광고에 표시된 가격보다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달러제너럴은 고물가 속에서 저소득층이 주로 찾는 할인점이다. 이번 소송은 한 푼이 아쉬운 소비자를 상대로 소액 과다청구가 반복됐다는 의혹이어서 생활물가와 소비자 신뢰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소비자 불만 규모는 크다. 2023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접수된 불만만 2만 9000건을 넘는다. 이 기간을 39개월로 나누면 월평균 740건 이상이다. 다만 접수 건수가 곧 확정된 위반 건수는 아니다. 개별 사례가 위반에 해당하는지는 소송 과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달러제너럴에 세 가지를 요구했다. 먼저 과다청구로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돈을 돌려주라는 것이다. 위반에 대한 민사 제재금도 부과해달라고 했다. 과다청구로 회사가 얻은 부당이득은 환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피해 회복과 제재, 수익 환수를 함께 요구한 것이다.

달러제너럴은 과거에도 비슷한 과다청구 문제로 합의금을 낸 적이 있다. 금액은 80만달러(약 11억원)가 넘는다. 합의 이후에도 소비자 불만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당국이 이번 사안을 반복되는 문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가 상품 위주로 장을 보는 소비자에게는 개당 50센트 차이도 가볍지 않다. 진열대에 1.25달러로 적힌 상품이 1.75달러로 계산되면 소비자가 예상한 지출이 40% 늘어난다. 소비자는 계산대에서 영수증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 한 번에 사는 물건이 여러 개라면 차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가기 쉽다. 건당 금액은 작아도 이런 일이 쌓이면 소비자가 치르는 비용이 커지는 구조다.

이번 소송은 물가가 오른 시기에 서민 소비의 접점인 할인점의 가격 표시가 정확한지를 따지는 사건이다. 당국이 요구한 환급 규모와 제재금 수준은 법원 판단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달러제너럴이 과거 합의 이후에도 같은 문제를 겪었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소송 결과는 미국 소매업계의 가격 표시 관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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