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선이 넘 좋아” 2500여명 우르르…‘응팔’ 10주년에 中 끌렸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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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3일, PM 03:40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 중심가인 궈마오에 위치한 주중한국문화원, 1층에 들어가니 멀리서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라는 가사의 음악이 들려온다. 과거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방영 10주년을 맞아 배우들이 직접 부른 OST가 흘러나오는 것이다.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 1층 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가 마련한 '응답하라 1988' 10주년 전시관 입구에 '정봉이' 등신대가 설치돼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 1층 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가 마련한 '응답하라 1988' 10주년 전시관 입구에 '정봉이' 등신대가 설치돼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물론 박보검이나 성동일, 라미란, 혜리, 류준열 같은 드라마 출연 배우들이 직접 베이징을 찾은 건 아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가 CJ ENM와 제작사인 에그이즈커밍, 중국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아이치이와 함께 조성한 ‘응팔 10주년’ 기념 전시가 열린 것이다.

전시관에선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응팔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배우들이 직접 응팔의 OST를 불렀는데 이를 통해 전시관 가득 추억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매주 목요일엔 응팔 10주년 특집 방송 상영회도 연다.

김기현 콘진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장은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았던 응팔 10주년을 맞아 전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침 CJ ENM에서 관련 방송을 준비해 함께 전시회를 구성하게 됐다”면서 “중국측 아이치이도 기꺼이 협조에 응하면서 모두 함께 참여가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응팔은 중국에서도 아이치이를 통해 서비스돼 많은 팬을 이끈 작품이다. 중국에선 응팔의 등장인물과 OST, 주요 장면 등이 지속 회자되며 한국과 중국의 시청자들이 콘텐츠를 통해 정서적으로 교감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에도 응팔을 소재로 한 팝업 등 다양한 형태의 전시와 콘텐츠가 선보이기도 했다.

센터에 따르면 응팔 10주년 전시관은 지난 23일 처음 시작했는데 약 일주일 만에 25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렸다. 중국에서 대대적인 한국 문화 홍보가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전시관 내부는 응팔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전시물이 비치됐다. 우선 입구엔 ‘정봉이’(배우 안재홍)의 등신대가 위치했다. 중국에서 유독 정봉이의 인기가 많은 편인데 이는 드라마에서 복권에 당첨됐던 정봉의 운을 바라는 영향이 있다는 게 김 센터장의 설명이었다.

응팔 10주년 기념 대형 포스터와 약 250종의 10주년 포토 카드, 기념 굿즈·포스터 등이 전시됐다. 중국 현지에서도 응팔의 인기가 높다 보니 올해 10주년을 맞아 다른 곳에서도 관련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콘진원은 또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를 통해 감독의 친필 사인 포스터와 포토 카드, 굿즈 등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 1층 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가 마련한 '응답하라 1988' 10주년 전시관에 포토 카드가 걸려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 1층 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가 마련한 '응답하라 1988' 10주년 전시관에 포토 카드가 걸려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 1층 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가 마련한 '응답하라 1988' 10주년 전시관에 방문객 메모가 걸려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 1층 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가 마련한 '응답하라 1988' 10주년 전시관에 방문객 메모가 걸려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한쪽 편엔 전시를 둘러본 관람객들이 포스트잇에 메모를 적어 남기기도 했다. 메모를 보면 중국어로 “여러 번 다시 본 작품”, “오늘도 또 정주행했다”, “쌍문동(드라마의 배경 마을)에 담긴 아름다운 추억들이 소중하게 간직되기를” 같은 응원의 글이 적혀있다. 서툰 한글로 “덕선이가 넘(너무) 좋음”, “보라 언니 좋아해요” 같은 문구도 볼 수 있었다.

중국 내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인해 현지에선 한국 드라마가 10년 가까이 방영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중국에서 한류가 유행하던 마지막 시기 방영한 응팔은 그런 측면에서 더욱 중국인들의 애착을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김 센터장은 “응팔이 과거 30~40여년 전 한국의 모습을 담아냈는데 비슷한 문화를 지닌 중국에서도 이에 대한 향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폭싹 속았수다’ 역시 응팔과 비슷한 감성으로 중국에서 비공식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콘진원 베이징센터는 앞으로도 K문화와 관련한 전시를 지속 진행할 계획이다. 김 센터장은 “이번 전시가 그동안 한·중 콘텐츠 교류를 돌아보는 것을 넘어 문화와 감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새로운 교류의 가능성을 생각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 1층 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가 마련한 '응답하라 1988' 10주년 전시관에 드라마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 1층 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가 마련한 '응답하라 1988' 10주년 전시관에 드라마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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