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중국 다롄 공장에 장비를 반입하기 위해 미국 정부에 수출 허가를 요청했으나 상무부는 아직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다롄 공장의 생산을 확대해 확보한 수익으로 미국 내 신규 생산시설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은 뉴욕주 마시에 약 450억달러(약 60조원)를 투자해 낸드(NAND) 반도체 공장 2곳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투자 규모는 약 1000억달러(약 134조원)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 로고(사진=로이터)
그러나 지난주 열린 회의에서 케슬러 차관은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추가로 반입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거나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솔리다임은 상무부와 협의하면서 수출 허가 신청서 초안을 여러 차례 수정했지만 양측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상무부는 다롄 공장의 비어 있는 클린룸 공간에 미국산 장비를 설치하기 위한 수출 허가 신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하지는 않았다. 양측은 다롄 공장의 유지·보수에 필요한 장비를 반입하기 위한 2027년도 별도 수출 허가에 대해서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인텔의 중국 다롄 낸드 공장과 관련 사업을 90억달러(약 12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미국은 중국 내 첨단 반도체 공장에 대한 미국산 제조 장비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중국 내 외국계 반도체 생산시설에 규제 예외를 인정했으나, 지난해 미 상무부는 기존 승인을 철회하고 장비와 기술의 반입 수량을 제한하는 연간 수출 허가제로 전환했다. 상무부는 생산능력 확대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수출 허가는 발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다롄 공장의 유휴 클린룸에 장비를 설치하는 것은 생산능력 확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클린룸이 이미 2023년에 건설됐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의회 산하 초당적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의 릴런드 밀러 위원은 “궁극적으로 백악관의 승인이 없다면 이 모든 계획은 진행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