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리스트 페렌츠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불가리아 소피아로 향하던 위즈에어 여객기가 비행 중 폭탄 위협을 받고 이 공항에 비상착륙했다.(사진=AFP)
영국 맨체스터를 떠나 스페인 무르시아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여객기는 비행 중 폭탄 위협을 받았다. 스페인 당국은 여객기가 착륙하자마자 승객을 대피시키고 기내에서 폭발물을 수색했다. 스페인 남부의 한 정부 관계자는 위협이 라이언에어에 보낸 이메일에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선 2대에 대한 수색이 이뤄졌다.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출발한 LOT폴란드항공 여객기는 항로를 바꿔 모들린공항에 내렸다. 이 공항은 수색을 위해 잠시 폐쇄됐다가 다시 문을 열었다. 덴마크 코펜하겐을 떠나 폴란드 쇼팽공항에 도착한 스칸디나비아항공(SAS) 여객기도 수색을 받았다.
불가리아 소피아에선 이탈리아 베르가모발 위즈에어 여객기와 아일랜드 더블린발 여객기가 각각 위협을 받아 수색을 거쳤다.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공항에 착륙한 라이언에어 여객기 2대도 수색 대상이 됐다. 이 중 1대는 이탈리아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착륙했다.
공식적으로 각 사건 간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전날에도 런던 루턴공항을 떠난 위즈에어 여객기가 폭탄 위협을 받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비상착륙했다. 2주 전에는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오스트리아항공 여객기가 허위 위협으로 소피아에 착륙했다.
안나-카이사 이트코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교통 담당 대변인은 “민간인을 겨냥한 어떤 위협도 용납할 수 없다”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피해 회원국들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들이 연관돼 있는지 결론을 내리기엔 이르다”고 덧붙였다. EU 경찰기구인 유로폴은 개별 사건은 각국 당국에 문의하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위협 빈도로 볼 때 유럽 항공 운항을 방해하려는 조직적 시도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항공보안업체 오스프리 플라이트 솔루션스는 이날 고객들에게 “단기간 내 항공을 겨냥한 추가 폭탄 위협의 현실적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이번 위협은 항공기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이라기보다 “운항을 교란하려는 조직적 캠페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FT는 혼란을 노리는 이들은 공항과 항공사, 정부가 어떤 위험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만큼 아무리 조잡한 위협이라도 큰 혼란으로 이어진다는 걸 알고 있다고 짚었다.
항공 정책 연구단체 에이비에이션 애드버커시를 이끄는 앤드루 찰턴은 “항공 공격이 감정적·경제적으로 과도할 만큼 큰 파장을 낳는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지난달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항 공격에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폭탄 위협, 특히 이번처럼 조직적인 연쇄 위협은 훨씬 더 비용 효율적”이라며 “항공편은 지연되고 공항은 폐쇄되며 비용은 늘고 승객 신뢰는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